2025년 7월 2일 수요일

디베이트의 다섯가지 종류


 디베이트는 다양한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데 대략 5가지 방식이 있다. 심판이 있고 승패가 있으며 아울러 수상 기회도 있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Public Forum Debate)는 2002년에 시작돼 있다. 다른 방식에 비해 쉽고 청중이 알아들어야 하므로 쉬운 표현을 써야 하므로 재미도 있다. 매달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공부할수 있어 다른 디베이트 방식에 비해 더욱 많은 내용을 다루게 되어 있다. 만약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중고교생이라면  다양한 읽을거리를 찾아 읽게 할 수 있어 매우 좋다.  디베이트의 주제는 대부분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이다. 이슈와  친해지기 위해서 신문기사, 논문, 사설 등을 다양한 종류의 글과 친해져야 한다. 

 콩그레스 디베이트(Congress Debate)는 연방 상하원에서 하는 것같이 법률 안건을 받고 찬반 주장을 국회가 쓰는 용어를 써가면서 펼쳐야 한다.

 팔리어먼트 디베이트(Parliament Debate)는 대학생들에게 알맞는 심도 있는 디베이트다. 정부팀과 야당팀으로 나뉘어 토론한다.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팔리시 디베이트(Policy Debate)는 자료 검색 및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되는 가장 어려운 디베이트다. 세상을 뒤바구는 정책을 다루다 보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현가능성 있는 안을 제시하는 팀이 이긴다.
 링컨더글라스 디베이트는 철학적인 생각이 요구된다. 링컨 대통령과 더글라스 후보가 1대1 디베이트를 한 것을 따라 시작됐다.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디베이트란...디스커션과 무엇이 다른가

 초등학교때는 발표도 잘하던 자녀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부터 수업시간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어렸을 때는 한인이라는 '기본 빵'으로 그래도 공부 좀 잘하는 코리언이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아닌 것같다. 학교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듣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좀 수준있는 영어단어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뉴스나 신문 사설을 보라고 하는데도 별로 관심이 없다. 백인 부모라면 시시껄렁한 조크부터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잠재 의식에 깔려있는 문화 전통적인 단어들도 가르쳐 줄터인데 1.5세나 심지어는 2세들도 그런 것을 몰라 자녀에게 가르쳐 줄 수가 없다. 이럴때 한인 학부모들은 좌절한다. 애꿏은 한국어 교육에 탓을 돌리곤 한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대입 카운슬러인 지나 김씨가 조언한다. '스피치와 디베이트'를 시키라고.
 
  디베이트는 미국에 사는 한인 학생들의 생존의 문제다. 디베이트나 스피치 클래스를 그냥 단순한 클럽 활동, 대학을 가기 위한 수상기록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면 정말 큰 코 다친다. 
 
 #. 디스커션과 디베이트의 다른점=우선 디베이트와 디스커션이 뭐가 다른지 따져보자. 둘다 토론으로 번역되지만 디스커션은 그냥 대화나 입씨름 수준이다. 결과도 다양하게 나오기 일쑤다. 반면 디베이트는 형식적인 제약이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현재 한국에서 디베이트 홍보활동을 이끌고 있는 케빈 리 전 미주 교육신문 대표는 "형식적인 제약으로 질서있게 주고받는 것이 디베이트를 교육적인 차원으로 올려놓은 것"이라며 "형식이 없으면 상대편의 얘기를 듣지 않게 되면서 고성이 오가며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고 말했다. 
 "여러사람이 모인 곳에서 한사람이 이야기를 독점하게 되고 혹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야할때 머리속으로 자기 생각을 정리하다가 엉뚱한 발언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이 다르면 대화가 갑자기 과열될 수 밖에 없는데 디베이트 교육을 받으면 자기가 말한 만큼 상대방에게도 말할 기회를 줍니다."
 디베이트는 반박을 위해서 상대방의 핵심을 파악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 차분하게 조리있게 정해진 시간내에 말하는 훈련이 된다.
 
#. 디베이트 형식과 주제=디베이트는 찬성과 반대가 확실한 주제를 선택해서 상대방을 만나게 된다. 참가팀은 두팀이다. 

 디스커션에서는 다양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 주제들, 예를 들어 역대 최고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같은 것이 선정될 수 있지만 디베이트는 찬반이 갈려야 하므로 낙태허용 문제라던지, 푸에르토리코를 미국 51번째 주로 승격시켜 편입시킬 것인지 같은 여러가지 현실적인 주제들이 선정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디베이트 형식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겠지만 찬반이 명료해야 한다. 또한 뉴스나 시사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더 갖게 되기 마련이다.
 
 #. 교육적인 측면=디베이트는 한인 학생들에게는 생존 문제다. 우선 디베이트에 나가려면 주제에 맞는 자료를 찾는 리서치 과정을 가져야 한다. 누가 돕는답시고 자료를 찾아준다면 자녀의 공부를 대신 해주는 꼴이 된다. 주제에 따른 긍정적인 의견과 주장, 부정적인 의견과 주장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디베이트에 숙달되면 리서치 능력이 향상된다.

 리서치한 자료를 읽는 과정이 있다. 여기서 크리티컬 리딩(critical reading, 심층 독해)이 가능해진다. 그냥 건성으로 읽어서는 디베이트가 안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다 이해하고 분석하고 깨우쳐야 입으로 나온다. 자료를 읽으면서 근거와 사례를 재구성해서 입으로 옮겨야 한다.

 이제 입에 붙게 자료를 원고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써야 한다. 글쓰기가 필요하므로 글쓰기 능력, 단어의 뜻과 쓰임새를 익히게 된다. 그러면 알게되는 어휘가 늘어나게 된다. 어휘가 늘면 그 다음은 SAT준비가 저절로 된다. 대학에서 SAT시험을 보게 하는 이유가 심층독해 능력 때문인데 이는 결국 디베이트를 잘하는 학생을 뽑고 싶다는 얘기다.

 이제 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외우고 스피치 능력도 향상된다. 결국 자기 생각을 넣어야 하고 그러려면 논리력을 길러야 하며 말하기 형식, 목소리, 톤, 제스쳐, 청중과 눈맞추기 훈련도 된다.

 그 다음으로 듣는 훈련도 늘게 된다. 디베이트 중에 상대방의 얘기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청취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디베이트의 제한된 형식엔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시간이 있다. 

 마지막으로 당연히 에세이 연습이 된다. 자료 정리와 글쓰기 능력과 더불어 하나의 에세이를 대회때마다 만들어 내야 하니 훈련이 안 될 수 없다.
 
 #. 디베이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한인 부모중에서 디베이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특히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된 학부모의 경우 긴 시간동안 리서치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시간적게 들어가는 클럽 활동하라고 하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가장 하기 쉬운 오해는 다른 사람과 논쟁을 자주 하다보면 뭐든 싸울려고만 드는 성격으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하지만 디베이트를 제대로 훈련한 학생은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또한 찬반으로 나뉘어 토론을 하므로 OX사고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학부모가 있다고 케빈 리 카운슬러는 말했다. 내용과 주제보다는 토론 기술을 배우고 훈련하는게 디베이트이므로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그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디베이트를 웅변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 주장을 대중에게 스피치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디베이트는 오히려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웅변보다는 한 단계 높은 기술이다.
 
#. 전문가 도움말=지나 김 카운슬러는 디베이트 예찬론자다. 아니 상당수의 카운슬러나 학원에서는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김 카운슬러는 "디베이트를 하다 보면 수업시간 강의를 빨리, 정확히 알아 듣고 필기도 잘하게 된다"면서 "이는 디베이트가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정확하게 논박하기 위해서 잘 들으면서 동시에 포인트를 짚어 간단하게 메모하는 스킬 덕분이고 이는 결국 다른 사람 말을 잘듣고  핵심을 빨리 알아듣고 논리적으로 맞는지의 문제까지 생각하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교 공부도 하기 힘든데 디베이트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준비했지만 수상으로 연결되지 않아 할 필요가 없다는 일부 학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김 카운슬러는 "디베이트는 유행처럼 과외 활동으로 시킬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학업의 수단으로 학업 기본으로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병희 교육저널리스트

2025년 7월 1일 화요일

교육 컨설팅의 정의와 필요성

 대학 입시가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마다 인종별 출신국가별 학생수가 고정돼 있는 것도 비밀아닌 비밀이다. 또한 미국에서 대입을 겪어보지 않은 이민 가정에는 더 고충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없던 분야가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교육 컨설팅, 구분해서 설명하면 대입 컨설팅 분야다. 대입 컨설팅이 무엇인지 누가 필요한지 좋은 선택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교육 컨설팅의 정의
 대입 컨설팅은 교육비에 높은 프리미엄을 지출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 풍요한 학부모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자녀들이 ‘맞는 학교’(right school)에 진학하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양민 박사는 “맞는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인생관에 달려있다”면서 “컨설턴트는 필요한 정보나 프로페셔널한 조언을 제공해서 학생과 학부모가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인의 경우 맞는 학교가 랭킹이 높은 명문대학에 집중돼 있다. 결국 학교를 잘들어가기 위해 받는 서비스다.

 ▶부모세대에는 없었다
 80년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는 선뜻 이해가 안되는 분야다. 대학을 입학하는데 경영컨설팅 받듯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는데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부모세대가 대학을 들어간 시대에는 지금보다는 대학 들어가기가 수월했다는 증언이 있다.
 교육 카운슬러인 양민 박사는 “그 당시 대학 진학율은 25%에 불과했다. 공부 잘하는 애들만 가는 그런 곳이었다”고 설명한다. 당시엔 한인 학생도 소수계로 분류돼 UCLA같은 명문대에 쉽게 진학했다. 캐플란은 있었지만 SAT프렙 같은 분야는 존재하지 조차 않았다.
 최근 25주년을 맞은 엘리트 교육 그룹도 SAT프렙을 시작한 시기다. 컨설팅이나 SAT공부는 길어야 25년 정도 밖에 안된 분야다.
 현재 현실이 컨설팅이 필요한 쪽으로 몰고 있다. 학교 카운슬러에게 배정된 학생숫자다. 명문 공립고교도 250~500명을 맡는다. 9~12학년까지 그 많은 학생들에게 추천서를 써 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추천서도 그렇지만 과목별, 활동별 조언은 어떻게 하나. 특히 한인 학생중 외향적이지 못한 경우라면 귀동냥도 어려울 수 있다.
 학생에게는 대입은 한번뿐이다. 경험이 있을리 없고 대입 프로세스는 당연히 처음 겪는 일이고 특별히 우수한 학생이 아닌 이상, 자신의 성적과 조건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이런 경우 카운슬러가 필요한데 그저 500명중 한명일 뿐이다.

 ▶대입 컨설팅이 필요한 학생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일을 잘 해낼 뿐 아니라 자신의 꿈과 목표가 잘 정의돼 있고 목표를 향한 열정에서 필요한 일을 잘 수행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카운슬러나 컨설턴트의 지도나 코칭이 필요하기 보다는 중간 점검을 해주는 정도면 충분한 학생이다. 혹시라도 사소한 실수가 있더라도 이런 학생은 꾸준히 자신의 실수와 성공으로 부터 배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컨설팅이 필요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의 목표가 불분명한 경우다. 성인이 돼서 어떻게 살겠다는 비전이 없다. 대학 진학의 특별한 이유도 없다. 당연히 대학이나 전공을 선택하지 못한다.
 둘째 자신감이 결여된 경우다.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할 줄 모른다. 역시 부모와도 대화가 단절되고 부족해서 부모도 학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모른다.
 셋째 책임감이 부족한 경우다.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제때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역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한다.
 넷째 핸디캡이나 특이점을 가지고 잇다. 다른 학생에 비해서 불리한 조건이 있다.
 다섯째 가정내에 문제가 있다. 가족 구성원간에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다.
 여섯째 이상과 현실간에 괴리가 있다. 꿈이 너무 원대한 경우나 자신의 장단점을 잘 모르고 있다.
 일곱째 목표는 있으나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을 모른다. 원하는 학교로 진학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역시 카운슬러나 학부모가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다.
 
   장병희 교육저널리스트
 

대입 컨설팅의 찬반 논란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이 바빠졌다. 이럴 때 꼭 던지는 질문이 있다. ‘대학 입학 컨설팅, 꼭 해야하나?’
대학 입학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하나로 생각하는 한인 학부모들은 12학년 자녀들의 성공적인 대학입학을 위해 뭐라도 할 입장이다. 이럴 때 에세이 작성, 지원서 작성, 대학 선정을 도와준다는 서비스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누구네 집은 이미 여름방학 때부터 한다더라’, ‘저 집도 계약했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집만 뒤쳐진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마저 생긴다.
그럼에도 이를 쉽게 ‘저지를 수 없는’ 사정이 있다. 돈 문제다. 그것도 일시에 상당한 액수가 오간다. 중산층 학부모로서도 허리가 휠 정도다. 결국 대학 입학 컨설팅, 이렇게 해야할지 저렇게 해야할지 고민만 쌓여간다. 대학 입학 컨설팅, 어떻게 해야할까?

대입 컨설팅이 증가하는 이유

우선 기억해둘 것. 대학 입학 컨설팅을 늘 지금같지는 않았다. 물론 이전에도 대학 입학 컨설팅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백인 부자들이 자식들을 위해 하던 귀족 교육서비스’라는 인상이 강했다. 액수도 몇만불이 오가는 등 그림의 떡이었다. 그런데 이게 2005년 무렵부터 한인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상당한 마켓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에서 교육관련 일에 종사하는 A씨는 “특히 한국 거주 부모들은 결국에는 100% 대입 컨설팅에 의존하는 것같다”고 말한다. 남가주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을 운영하는 B씨는 “우리 학원의 12학년생들 중 60-70%는 어떠한 형태로든 대입 컨설팅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바인 지역에서 교육 관련 일에 종사하는 C씨는 “어바인의 지역 특성상 12학년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같다”고 말한다. 대입 컨설팅 업체를 경영하는 D씨는 “작년보다 의뢰학생들이 늘었고, 이제는 연중 고르게 요청이 온다는 것이 새로운 특징”이라고 말한다. 요는 대입 컨설팅은 계속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진화 대입 카운셀러는 “세금 보고시 회계사를 고용하듯, 대입에서도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것은 주류사회에서는 상식”이라며, “한인 사회에서도 이제는 대입 컨설팅을 하나의 전문 서비스로 인정해가는 경향이 늘었다”고 소개한다.
무슨 사정이었을까? 2005년 전에는 그저 학원 원장이나 주변의 대학생들, 교육 관련 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 대학을 진학하던 것을, 왜 이제는 통과의례처럼 대학 입학 컨설팅에 의존하게 되었을까?
가장 중요한 배경은 치열해진 경쟁이다. 아다시피 베이비부머 세대의 후손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시기를 맞아 2009년 미국 대학입학은 최고의 경쟁을 치뤄내야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앞으로도 최소한 5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매년 2만명 정도가 지원했던 하버드 대학이 50%가 늘어 3만명이 지원하고 있는 것, 대학원서를 대개 6개 정도 쓰던 것에서 이제는 10개, 나아가 20개까지 쓰는 학생이 나타날 정도가 된 것 등이 그 구체적인 예가 된다. 결국 경쟁은 치열해지고, 또 훨씬 많은 대학에 지원해야하니 여기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대입 컨설팅이 확산되는 근본적인 배경이 여기에 있다.

대입 컨설팅에 대한 찬성의 입장

대입 컨설팅에 찬성하는 입장인 사람들은 ‘현실적인 필요’를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한다.
첫번째로 한인 부모들의 미국 대학 입학 경험이 없는 것.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부모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미국 대학 입학은 문턱이 너무 높아보인다는 것.
두번째로는 핵가족. 형제자매라도 많으면 그 경험으로 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데, 요즘은 1명 내지 두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대다수라 대학 입학 경험이 전수되지 않는다.
세번째로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미국 대학 입학. 우선 조기입학과 정기입학이 나눠지는데, 조기입학만 해도 종류가 3가지다. 대학은 4000개가 넘어 4년제만 골라도 2500개다 여기서 내 아이에 맞는 대학을 10개 정도 골라내기란 한강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거기다 입학지원서도 Common Application이 생겨 많이 편해졌지만, UC는 별도의 지원서를 쓰고, MIT같은 곳도 별도의 지원서를 쓴다. 일반 학부모의 경우엔 ‘공부’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네번째로 에세이. 영어를 읽고 이해하는 정도의 실력이 대부분인 한인 커뮤니티에서 요즘 대학 입학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에세이를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섯번째로 공립학교 카운슬러가 태부족한 것. 카운슬러 한명이 수백명을 상대해야하는 조건에서 귀하고 귀한 내 자녀만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결국 이상과 같은 현실적인 필요에서 대입 컨설팅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 대입 컨설팅에서는 에세이도 지도해주고, 지원서 작성도 봐주며, 지원할 대학도 선정해준다. 인터뷰가 있을 경우 인터뷰 요령까지 지도해준다. 학부모들은 ‘하나 밖에 없는 자식, 대학을 간다는데…’하고 눈을 질끈 감고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다.

대입 컨설팅에 대한 반대의 입장

대입 컨설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들 입장의 핵심은 ‘대입 컨설팅의 효과가 너무 부풀려 선전되고 있다’는데 있다.
첫번째, 미국 대학 입학은 고교 전체 생활의 각종 기록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12학년 때 갑자기 대입 컨설팅을 받는다하여 이 기록 자체를 바꿀 수 없다. 다만 보기 좋게 표현하는 것 정도를 할 수 있다. 결국 대입 컨설팅보다 중요한 것은 고교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
두번째, 예를 들어 Common Application을 보면, 학생 스스로 작성하는 분량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그보다 많은 분량을 선생님과 카운슬러가 작성해서 보낸다. 여기에 서로 다른 입장이 보이면 입학사정관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선생님과 카운슬러의 견해를 더 신뢰한다. 결국 학생, 선생님, 카운슬러가 보내는 서류가 모두 일치하고 잘 작성되어야 좋은 결과를 갖게 되는데, 학생들 지원서만 반짝거리게 만들어봐야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
세번째, 에세이. 에세이가 요즘 중요하다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이 중시하는 요소에서 4위에 그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GPA, SAT, 특별활동 기록들. 에세이만 잘 쓰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처럼 이해해서는 곤란하다는 것.
네번째, 인터뷰 역시 몇차례의 인터뷰 연습으로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인상’을 한번에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마치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지원자의 첫 모습만 봐도 대충 파악하듯, 대학의 입학사정관들도 학생들 눈매만 봐도 그 학생을 파악해낸다는 것.
결국 이상과 같은 점을 감안할 때, 대입 컨설팅의 역할은 축소해서 이해해야한다는 것이 반대 입장의 핵심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대입 컨설팅 추세

현재 한인 커뮤니티에는 여러가지 형태의 대입 컨설팅이 제공되고 있다.
첫번째 유형은, 개인 혼자서 활동하는 경우. 학원을 운영하다 아예 이쪽을 전문으로 한 경우, 명문대를 졸업하고 그 이력을 내세워 활동하는 경우, 카운슬러 마켓이 커지자 이를 전공으로 하여 활동하는 경우, 교육 분야에 종사하다 컨설팅까지 하게 된 경우,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다가 전직한 경우 등이 있다.
두번째 유형은, 가장 대중적인 유형으로, 학원과 결부되어 활동하는 경우. 학원으로서는 12학년 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어서 좋고, 대입 컨설턴트로서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서 좋다.
세번째 유형은, 아예 전문 대입 컨설팅 업체를 차려 활동하는 경우. 어떤 업체의 경우는 카운슬러만 수명을 두고,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한다.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4년간 풀코스 컨설팅’을 약속하고 수만불을 받는 경우도 있다. 12학년들만을 대상으로 지원서 작성을 돕는 경우에도 만불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의 경우라면 1000-5000불 사이에서 결정된다. 지원하는 대학의 수가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입 컨설턴트가 스스로에 매기는 가치가 비용을 좌우한다. 에세이만을 봐줄 경우 한번에 수백불을 내는 경우, 혹은 시간당 수십불을 받는다.

어떻게 대입 컨설팅을 활용해야할까?

우선 부모의 대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필수다. 대입 컨설턴트에게 의뢰하더라도 이쪽에서 아는 게 많아야 더 정확한 서비스를 받을 수있다. 힘들지만 공부해야한다. 각종 교육 관련 미디어를 꼼꼼히 읽고 입시철이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설명회에 참가하여 지식을 쌓는다.
두번째로 대입 컨설팅에 지나친 기대를 하면 안된다. 안되는 것을 되게하는 기적은 없다. 우선은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큰 실수를 사전에 막고, 학생 학


 ‘대입 학생 코치해요’…전문 컨설팅 붐
2006-09-22 16:31 (한국시간)
아무래도 미국교육제도에 생소한 한인학부모들이라면, 특히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는 ‘누군가가 좀 도와준다면…’이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아이가 12학년에 접어들면서 대학지원이 코 앞에 다가온다면 아이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미안함과 함께 부모들의 이런 소망은 더욱 간절해진다.
그렇다고 학교 카운슬러가 알아서 가려운 곳을 긁어줄리 만무다. 이런 점에서 최근 한인 학원가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는 ‘전문 대입 컨설팅’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지난 1~2년새 대입 컨설팅 전문업체가 하나 둘 시작되면서 이제는 SAT전문학원들도 전문 컨설턴트까지 고용하면서 새로운 흐름에 가세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인사회에 대입컨설팅 혹은 칼리지 코치 프로그램이란 이름의 교육상품이 등장한 것은 대학입학준비를 이제는 전문가들의 힘을 빌어 더욱 전문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이러한 변화는 물론 UC를 비롯해 전국 유수대학의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지만 분명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는 ‘전문 대입 컨설팅’은 미 주류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시장의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의 일종이다. 인터넷 서치 엔진에서 ‘college counsulting’을 찾아보면 끝도 없이 관련 상품들이 나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 대입 컨설팅’이란 일반 고교의 칼리지 카운슬러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1대 1로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단 학교의 칼리지 카운슬러들은 100~1000명에 이르는 학생중 한 명의 자격으로 만나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만나볼 시간도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충분하지 못하지만 전문 컨설턴트는 학생 개개인에게 일대일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이가 있다.
게이트웨이 아카데미의 유수연 원장에 따르면 전문 대입 컨설턴트는 학부모와 교사 카운슬러의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교육제도에 생소한 한인 1세 학부모들은 대학 입학을 눈앞에 둔 자녀들에게 어떤 조언도 해 줄 수 없어 안타까와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전문 컨설턴트가 부모의 이러한 모자란 자리를 메워준다는 것이다.
아이비드림의 이정석 원장은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할 경우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답답함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자녀들의 대입준비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지 지망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 어느누구로부터도 시원한 해답을 얻을 수 없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컨설턴트에게 수시로 전화해 진행상황 등을 전해들을 수 있고 학부모로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도 자녀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 대입 컨설팅은 ‘장기 대입 프로젝트’와 ‘대학지원서 작성 패키지’ 등 주로 2가지로 분류된다.
▶ 장기 대입 프로젝트: 주로 6개월 또는 1년 계약제로 이루어진다. 6학년부터 11학년 학생들에게 해당되며 학기초 학교과목 선정작업부터 클럽활동 주중 및 주말 시간관리요령 대학 전공 및 장기적 학업목표 설정 등 학생 스스로 구체적인 꿈을 갖고 대학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보스턴 아카데믹사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아이비리그 등 전국 유수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서머캠프를 실시하기도 한다. 또 아이비드림사는 학생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특별히 보충해야 할 과목이 있을 때에는 적당한 개인교사와도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장기 대입프로젝트는 해당 컨설턴트와 수시로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정기적으로 학부모와의 상담시간도 마련돼 있다.
▶ 대학지원서 작성 패키지: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주로 12학년에 진학하기 전 여름방학부터 시작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학생의 성적 취향 목표 전공 환경 재정형편에 맞는 대학선정작업부터 대학지원서작성 에세이 주제 설정 및 작성 추천서 대상자 설정 인터뷰 요령 등을 각 개인별로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