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8일 월요일


대형 온라인 강의 '무크'…교육 패러다임 바꾼다

 [LA중앙일보]
"교육기회 넓히자" 유명대학들 속속 동참 
단순 강좌 공개 넘어…맞춤식으로 발전
유다시티, 코세라, 에드엑스가 대표적
학점 취득·학위수여 가능성까지 타진
기사입력: 02.08.13 16:36
하버드대학의 저명한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교수의
하버드대학의 저명한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교수의 '정치학'이 코스번호 'ER22X'로 에드엑스에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강의를 이수하면 수료증이 부여된다. [Harvard.eud]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인 살만 칸.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인 살만 칸.
무크(MOOC) 쓰나미가 몰려 온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거리 시간 제약없이 수강할 수 있는세계석학들의 지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대학교육에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배움과 가르침의 신기원을 열어 젖힌 대형 온라인 코스 '무크'를 정리한다.

무크의 효시는 칸 아카데미(Khan Academy: khanacademy.org)로 볼 수 있다. 칸 아카데미는 방글라데시계인 살만 칸이 2006년에 설립했다. 아카데미를 시작할 당시 그는 MIT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MBA코스를 밟고 있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강의내용을 비디오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린 것이 아카데미 설립의 계기가 됐다. 유튜브에 올린 내용이 인기가 폭발하자 칸은 직장을 그만두고 아카데미에 전념했다. 그 후 빌게이츠와 구글이 적극 후원함으로써 칸 아카데미는 무료 온라인 강의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K-12 수학 생물 화학 물리 등 3900개가 넘는 비디오 라이브러리가 있다.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 수가 2억3000만회를 넘어섰다. 칸 아카데미는 영어는 물론 중국어 힌디어 스페인어 등 22개언어로 수강이 가능하다. 

대학강의를 온라인에 공개한 시발점은 2002년에 시작한 MIT의 오픈코스웨어(OCW: Open Course Ware)이다. 뒤이어 OCW는 예일대의 오픈 예일코스(Open Yale Course) 등 전국 유명대학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무크는 MIT의 OCW와 성격을 달리한다. 오픈코스웨어는 대학강의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온라인에 공개한 것이지만 무크는 처음부터 온라인 교육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다른 점이다.

또 무크는 기존의 온라인 교육과도 차별화된다. 무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한번에 수 만명의 수강자들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학습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수강자 개개인에게 맞는 개별화된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과학적인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도입한 무크는 유다시티(Udacity)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가 대표적이다.

유다시티(udacity.com)는 작년 1월 스탠퍼드대 컴퓨터학과 교수인 세바스천 스런이 설립했다. 스런은 구글의 무인차량 연구를 주도한 학자로도 유명하다. 스런교수의 인공지능 코스가 2011년 가을학기 온라인에 개방되었는데 16만명의 학생이 등록을 했다. 이를 계기로 스런은 벤처펀드 1500만달러를 유치하여 개방형 온라인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유다시티는 대학강의 처럼 개강일과 종강일이 있다. 각 과목은 동영상 과제 시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의를 이수한 사람은 수료증을 발급받는다.

스탠포드대학에서 또 다른 3개의 온라인 강의를 오픈했는데 세계각지에서 10만명이 등록했다. 이러한 대규모 수강의 교육효과를 체험한 대프니 콜러와 앤드루 응 교수는 코세라(coursera.org)를 론칭했다. 이 후 코세라에는 펜실베이니아대 프린스턴대 스탠포드대 미시건 대학들이 동참했다. 코세라도 1600만달러의 벤처자금을 유치하여 화제를 모았다. 코세라는 33개 대학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수강인원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코세라도 유다시티처럼 개강일과 종강일이 있으며 216개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MIT는 오픈코스웨어 분야의 선구자이다. 지난 10년간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MIT의 OCW를 수강했다. 이러한 OCW의 선구자인 MIT와 하버드 대학이 손을 잡고 6000만달러를 투자하여 교육플랫폼을 통합 에드엑스(edX: edx.org)를 설립했다. 석학들의 강의를 오픈하고 전세계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이념은 유다시티 코세라와 동일하다. 작년 가을학기에 42만 명이 등록을 했다. MIT와 하버드가 연합하여 프로그램을 론칭하자 UC버클리 텍사스대 웰슬리대 조지타운대학이 합류했다. 에드엑스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MIT의 공학 하버드의 인문학 강의를 함께 수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강의를 수료하면 수료증을 받게된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영국에서도 작년 말 8개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퓨처런(Futruelearn.com)이라는 사이트를 설립 강의 개설을 준비 중이다. 

무크의 장점은 일곱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지역에 상관없이 교육이 가능하다. 둘째 어떤 툴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탑 랩탑 태블릿 스마트폰 등 기기와 상관이 없다. 셋째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에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다. 넷째 정보를 대규모의 수강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전파할 수 있다. 다섯째 수강생끼리 노트교환이나 의견교환으로 뜻밖의 정보의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 여섯째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어떤 학위도 필요없다. 의지만 있으면 된다. 일곱째 다양하고 뛰어난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평생교육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다. 

수강자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해야하며 자기통제력을 갖추고 스스로 학습목표를 성취해야하는 것은 무크의 단점이다. 교수와 얼굴을 맞대고 강의를 듣고 질문하는 캠퍼스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무크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면서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지리적 경제적으로 제한받았던 교육기회를 무크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온라인 코스의 학점 취득 학위수여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무크가 단순히 명문대학의 강의를 베푸는 수준에서 그칠지 교육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아직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이재호 객원기자

☞무크란?

무크(MOOC)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여 무료로 제공되는 대형 공개 온라인 코스(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일컫는다. 원거리 교육의 최첨단 시스템이다. 무크는 스탠포드 MIT 하버드 등 명문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무크를 규정하는 가장 큰 두가지 특징은 강의가 누구에게나 오픈 되어있는가 대규모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가이다. 

특히 무크는 강의실에서 진행한 수업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재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온라인 교육에 최적화된 강의 컨텐츠와 실질적인 온라인 교육을 수행한다.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고 수강생들 간에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 등이 기존의 온라인 교육과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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