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일 토요일

“학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가르치자”

“학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가르치자”
정보라 | 2013.02.27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음악, 영화, 소설 등도 마찬가지다. 지금 듣는 노래를 지은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멜로디와 가사를 곱씹게 된다. 누가 알랴. 그렇게 곱씹다 불혹 넘어 노래를 만들겠다고 나설지도. 인터넷 서비스도 그렇지 않을까.

미국에는 ‘코드.org’[1]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보급하자는 비영리단체가 있다. 2012년 8월 설립됐는데 이 단체의 목표는 다름아닌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확산이다. 이 단체가 말하는 프로그래밍 교육은 전산학을 전공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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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org 홈페이지

이 단체의 목표 중 하나는 생각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는 게 쉽다는 말을 퍼뜨리는 일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프로그래밍 교육 과정에 관한 자료를 쌓는 것도 목표다. 굳이 이런 단체가 필요한지에 관한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이미 아이들은 배울 게 너무나 많지 않은가. 헌데 미국의 성공한 IT 기업가들도 코드.org의 생각에 동참하는 모양이다.

코드.org는 2월26일 유튜브에 동영상 하나를 올렸다. 여기엔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잭 도시, 드류 휴스턴 등이 출연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창업자, 잭 도시는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스퀘어 창업자, 드류 휴스턴은 드롭박스 창업자다. 이 이름이 낯설다면 윌 아이 엠과 크리스 보쉬는 어떠한가. 미국의 팝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보컬 윌 아이 엠은 코딩을 배우고 있고, 미국 농구팀 마이애미 히트의 크리스 보쉬는 방과후 수업으로 코딩을 배운 적이 있다.

코딩 교육 확산을 촉구하는 동영상[3]

IT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두 스타보다 나머지 출연자에 더 눈이 갈 것이다. IT 성공 신화를 그린 이들을 모아놓고 코드.org가 만든 동영상 제목은 이렇다. “대부분의 학교가 가르치지 않는 것은….” 동영상을 보기도 전에 그 뒷말이 짐작된다. 바로 ‘코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다.

미국 학교 10곳 중 1곳만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친다. 코드.org는 10%만이 코딩을 가르치지만, 코딩이야 말로 막강한 힘(슈퍼파워)을 갖는다고 여긴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영수사과처럼 코딩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기술이자 지식이라고 보는 것이다. 학교에서 코딩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이들이 코딩을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하는 걸 의미한다. 아이들은 코딩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90% 학교는 코딩을 가르치지 않으면 앞으로 미국에서 최고의 일자리 100만개는 사라질 것이라고 코드.org는 내다봤다.

과연 코드.org는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고, 동영상에 출연한 IT 기업 창업자는 괜한 시간을 쏟은 것일까. 국내에는 온라인으로 코딩을 무료로 알려주는 ‘생활코딩’[4]이란 웹사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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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org 동영상에 출연한 인물들. code.org 웹사이트에 가면 있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팀 오라일리 오라일리미디어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 더 많은 지지자를 확인할 수 있다.

End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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