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3일 일요일

아직도 S·K·Y? 글로벌 순위는 달랐다

  • 이호승 기자
  • 입력 : 2017.03.29 0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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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아시아대학순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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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글로벌대학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지난 16일 발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언론 중 독점 보도한 '2017년 아시아대학순위(THE Asia University Rankings 2017)'에서 눈길을 끈 국내 대학들의 성적이다. 

카이스트는 국내 대학 전체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THE 아시아대학순위 평가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첫 1위 등극이다. 아시아 대학 전체 순위에서는 8위에 올랐다.
카이스트는 교육 여건과 연구 부문 평가 항목 점수에서 전년도보다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카이스트의 뒤를 서울대(한국 2위·아시아 9위)와 포스텍(한국 3위·아시아 10위)이 이으며 아시아 대학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같은 순위, 포스텍은 2계단 하락했다. 이들 세 대학은 서로 순위만 뒤바뀌었을 뿐 지난해에 이어 국내 대학 톱3·아시아 대학 톱10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 

성균관대는 아시아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학 중 4위지만, 국내 종합사립대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순위부터 3년 연속 종합사립대 1위를 고수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쟁쟁한 다른 명문 사학을 제친 결과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성균관대 측은 아시아 톱10 진입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성균관대의 뒤를 이어 고려대가 국내 5위, 아시아 20위를 기록했다. 국내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아시아 순위는 작년 17위에서 약간 내려갔다. 

연세대는 국내 6위, 아시아 29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국내 순위와 아시아 순위는 각각 1계단, 8계단 올랐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국내에서의 명성에 다소 못 미친 것이 사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 다음 평가에서는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순위권(32)에 진입한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올해도 31위로 올라섰다. 맏형 카이스트에 이어 국내 과학기술원 둘째인 광주과학기술원도 새로운 명문 이공계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국내 대학 중 하나는 경희대다. 지난해 42위, 국내 대학 9위에서 올해 전체 순위 36위로 6계단을 껑충 뛰었다. 국내 대학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8위로 올랐다. 특히 종합사립대 순위에선 성균관대와 고려대, 연세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경희대는 국내 대학들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권 대학들에 비해 유독 취약한 분야로 지적된 '국제화' 평가 지표에선 국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정유라 입학·학사 비리 문제, 평생교육원 단과대학 사태, 총장 부재 등 대형 겹악재를 겪었지만 아시아 대학 순위는 53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올랐다. 국내 대학 순위도 지난해(11위)보다 한 칸 올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대는 지난해 52위에서 올해 66위로 떨어졌지만 최근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14년 평가에서 아시아 톱100에도 들지 못했던 울산대는 2015년 85위로 100위권에 진입했고, 지난해엔 52위로 30계단 이상 급상승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대 역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70위에서 올해 60위로 10계단이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학 순위도 12위에서 11위로 올라 톱10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4년 100위에서 2015년 97위, 지난해 70위 등으로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서강대는 올해 2014년 이후 3년 만에 100위권에 진입해 95위를 기록했다. 서강대는 학교 규모가 작아 그동안 THE 평가에선 상대적으로 불리한 면도 없지 않았다. 

아시아 대학 순위 99위를 차지한 세종대 약진도 대학가에선 화제가 됐다. 세종대는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1~120위를 기록한 뒤 이번엔 아시아 100위권 대학에 당당히 진입했다. 국내 대학 순위도 지난해 16위에서 15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한편 영남대 역시 지난해 151~160위 순위에서 올해 101~110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영남대 역시 아시아 톱100 대학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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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아시아대학순위에서는 국내에서 전통적으로 통용됐던 대학 순위인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의 프레임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거 입시 커트라인을 기준으로 한국인들이 매겨놓은 명문 학교 순위와 글로벌 평가 기관이 매긴 순위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단 얘기다. 

이번 평가 순위에서 국내 대학은 300위권 안에 26개, 100위권 안에는 15개 학교가 포함됐다. 100위원 내 학교 수는 지난해 13개보다 2개가 늘어 전체적으로 성적은 양호했다. 다만 국내 톱3 대학도 톱10의 끝자락인 8·9·10위를 차지해 싱가포르, 중국, 홍콩 대학들이 독차지한 아시아 최상위권 진입에는 실패해 더 많은 분발이 요구됐다. 한국 대학들은 연구와 논문 피인용도, 국제화 등 주요 평가지표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김승억 세종대 부총장은 "한국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국제화 지표에서 점수가 크게 낮고, 논문 피인용도와 연구지표 중 명성(Reputation) 분야에서 취약하다"며 "외국인 학생 및 교수 수를 늘리는 한편 외국 석학과의 공동연구 및 세미나를 활발히 진행하며 영어 수업과 영어 논문을 확대하는 등 국제화 수준을 크게 끌어올려야 근본적인 대학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승 기자]

2017년 4월 8일 토요일

미국의 유명 사립대학인 일명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9월 입학을 위해 하버드대에 지원한 학생은 3만9천506명이었으며 이 중 2천56명만이 합격증을 받았다고 31일 보도했다. 합격률이 5.2%로, 지원자 20명 중 1명꼴로 합격한 셈이다.

아이비리그에 속한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컬럼비아대(합격률 5.8%), 프린스턴대(6.1%), 브라운대(8.3%), 펜실베이니아대(9.2%), 코넬대(12.5%) 등도 작년보다 지원자가 늘면서 합격률이 내려갔다.

다트머스대도 지원자는 줄었지만 입학정원을 약간 줄인 탓에 합격률은 10.5%에서 10.4%로 내려갔다.

아이비리그 중 유일하게 예일대의 합격률이 6.3%에서 6.9%로 올라갔다. 지원자는 작년보다 1천500명 많았지만 2개 레지덴셜 칼리지를 신설한 게 합격률이 높아진 이유였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는데도 아이비리그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이 많았다.

대학 측은 엘리트주의 선발 방식이 덜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버드대 합격자 중 15.1%는 부모가 대학을 다니지 않았으며, 프린스턴대에서는 이 비율이 18.9%였다.

대학 측은 외국 학생을 더 많이 받으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에 지원한 외국 학생은 작년보다 10% 늘었고 94개국 학생이 합격증을 받았다.

미국의 유명 대학에 다니기 위해서는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합쳐 연간 6만5천 달러(약 7천270만 원) 이상을 내야 하지만 대학 측의 보조금 등으로 실제로 이 금액을 내는 학생은 별로 없다.

하버드대에서는 5명 중 1명이 한 푼도 내지 않고 있으며, 이번 학년도에 프린스턴대 1학년의 60%는 평균 4만8천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