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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형제도의 이해 다른 학교에 우수 학생을 뺏기지 않으려는 대학들의 몸부림이 조기 전형제도를 만들어낸 이유다. 그렇지만 조기 전형 문호를 열어놨다고 모든 우수학생이 응시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대입이 2차례 이뤄지는 것인데 학생들에게도 장단점이 있다. 우선 명문 대학일 수록 합격시켜주면 꼭 등록해야 한다는 바인딩(binding)을 조건으로 내거는 학교들이다. 당연히 빨리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이다. 학생도 좋고 신입생을 맞아야 하는 대학측에서도 빨리 결정해주면 등록때까지 속을 태울 일이 없다. 반면 얼리 액션(early action)은 조기 지원(행위)를 뜻한다. 정시 지원에 앞서서 빨리 우리 학교에 응시해보라는 것인데 이는 합격해도 꼭 등록해야 하는 것이 아닌 논바인딩(non-binding)이다. 학생 입장에선 좋지만 대학들은 속을 태울 우려가 있다. 여기에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 예일대가 채택하고 있는 방법이 얼리 액션이기는 한데 한군데만 원서를 넣으라는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ingle choice early action)이다. 만약 얼리 디시전을 택하면 우수 학생이 그 학교에 발목을 잡힐 것을 우려해 원서 조차 넣지 않는 일이 생긴다. 또한 얼리 액션을 하면 나중에 등록 통제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중간 단계인 싱글 초이스를 쓴다. 우리 학교에 넣어보고 되면 정시에 다른 곳도 보라는 얘기인데 아이비 최고의 대학들이 쓴다. ▶올해 접수 현황 예일대는 4514명이 지원해서 지난해에 비해 4.4% 증가했다. 하지만 하버드와 프린스턴이 조기전형제를 잠시 폐지했던 2008~2010년의 5000명대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다. 예일은 조기전형으로 700명을 합격시킬 예정이다. 경쟁률은 6.5대 1이 예상된다. 프린스턴대의 조기전형 지원자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3791명이 지원해 지난해 3443명보다 10%나 증가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4.7대 1로 726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대학 측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18명 줄어든 718명을 뽑아 5.3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인 유펜(유니버시티 오브 펜실베이니아)은 4780명이 지원 지난해보다 5.6% 올랐고 이 대학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브라운은 2957명으로 1% 증가에 그쳤다. 반면 다트머스는 152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2.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얼리 액션을 채택하고 있는 조지타운대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37명이 더 응시해 6736명이 지원했고 시카고 대학은 1만316명으로 18.6%가 증가했다. 그런데 이 수치는 2009년에 비해서는 무려 75.4%나 증가한 것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남동부의 명문 듀크대도 얼리 디시전 접수 상황을 공개했다. 2586명이 지원해 지난해 2656명에 2.7% 못미치는 결과였다. 한편 일리노이의 명문 노스웨스턴대도 얼리 디시전 지원자수를 발표했다. 2625명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7%지만 최근 5년간 2배의 증가된 것이고 사상 최고 기록이다. 또 버지니아대도 1만387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8.8%가 증가했다. 이 학교의 그렉 로버츠 입학처장은 "얼리 액션을 처음 실시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학생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 대학은 2006년에 얼리 디시전을 폐지한 바 있다. 조지아대학은 1만1300명의 지원서 접수와 더불어 6600명에게 합격자 통보를 했다. 경쟁률은 1.7대1이었다. 결론적으로 얼리 디시전 대학들이 소폭 상승이거나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고 얼리 액션대학들은 치열한 경쟁을 피해보려는 지원자들이 쇄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병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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