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타민] 자녀의
두뇌유형과 학습전략
아이의 두뇌유형은 나면서 타고 난다. 마치 나면서부터 오른손잡이가
있고 왼손잡이가 있는 것처럼 두뇌도 우뇌아이가 있고 좌뇌아이가 따로 있다.
아이들의 두뇌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우뇌가 좋고 좌뇌가 약한 아이(L유형),
반대로 좌뇌가 좋고 우뇌가 약한 아이(A유형),
좌우뇌가 다 좋은 아이(H유형),
대조적으로 좌우뇌가 다 약해서 머리 대신 몸 쓰기를 좋아하는 아이(M유형)가 있다.
이러한 아이의 두뇌유형은 평소에 엄마의 잔소리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놓고 수학 점수가 이게 뭐니”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이 아이는 우뇌가 강한 L유형이다.
또 “암기과목이 평균점수를 다 까먹잖니? 암기과목도 좀 신경 써라”라고
한다면
이 아이는 좌뇌가 강한 A유형이다.
“머리는 좋은데 성적은 왜 이 모양이니?”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이 아이는 좌우뇌가 다 좋지만 좌우뇌가 서로 충돌을 일으키는 H유형으로
볼 수 있다.
끝으로 “제발 그만 놀고, 공부 좀 해라”라는 말을 엄마가 입에 달고
다닌다면
이 아이는 M유형에 속한다.
그렇다면 왜 부모는 아이의 두뇌유형을 알아야 하는가?
그 이유는 아이의 두되유형이 아이의 운명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두뇌유형에 따라 앞으로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뇌가 강한 L유형
아이는 어릴 때는 똑똑하진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성적이 떨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 머리는 우뇌인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복잡하게 따져야 하는 좌뇌형문제가 많이 나와서
자신의 우뇌로는 좌뇌문제를 잘 풀지 못하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다.
단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부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이의 부족한 좌뇌를 반드시 보완해주어
자신의 창의성도 살리고, 수학, 과학도
잘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다만 이 아이들은 학교 다닐 때는 힘들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면 지혜롭게 잘 처신한다.
그러나 뒷심이 약해서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하다.
반면에 좌뇌가 강한 A유형 아이는 어릴 때는 무엇이든지 잘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항상 한 박자가 늦다. 그래서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과학을 잘한다. 중고등학교에 가서는 성적이 최상위에 이른다.
물론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하고부터는 생각처럼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뇌가 약해서 대인관계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우등생이 인생에 우등생이 아니라는 것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아이들은 학교 다닐 때가 인생에 최전성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부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이의 부족한 우뇌를 반드시 보완해주어서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나가서도 승리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좌우뇌가 다 좋지만 서로 충돌을 일으키는 H유형 아이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 아이들은 두뇌를 바꿔 쓴다. 수학을 할 때는 좌뇌를 써야 하는데
우뇌의 감으로 대충하고,
생활을 할 때는 우뇌를 써야 하는데 좌뇌로 쓸데없이 따져서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또 모든 분야에 걸쳐 지적 욕구가 높아 백과사전을 외다시피 하지만
막상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아는 것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어 한다.
또 이 유형은 결정적으로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해서 대인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는 왕따가 되기도 한다.
부모는 이 아이의 충돌하는 두뇌를 잡아주어 아이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쓰기보다는 몸 쓰기를 좋아하는 M유형은 공부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욕심은 많아서 크게 성공하기를 바란다. 다만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꿈이 꿈으로 끝나고 만다. 이 때 부모는 이 아이의 꿈이 실현불가능하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래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꿈을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결과 아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가 있다.
다만 그렇게 하는 아이가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러한 두뇌유형도 부모가 잘 보완해주면 아이가 공부에서나 인생에서도 승리할 수가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비타민] 감성과
직관 뛰어난 아이가 성공한다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 가운데 상당수는 감성과 직관이 좋습니다. 이
아이는 무엇이든지 척 보면 다 알아맞히는 재주가 있습니다. 특히 판단력이 좋습니다. 또 어디 가든지 분위기 파악을 잘합니다. 사람의 속도 잘 꿰뚫어보는
편입니다. 얼굴만 봐도 상대방의 기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자기도 잘 모릅니다. 실제로 아는 과정이 없습니다. 그냥 단번에 안 것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는 수학 문제를 풀게 하면 어떻게 할까요?
이 아이는 식을 쓰지 않습니다. 문제를 내면 가만히 쳐다보다가 바로 답을 씁니다. 또 이 아이들은 바닥에 드러누워서 연필도 안 들고 수학을 공부합니다.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하고 게으른 편입니다. 엄마는 이 아이가 이해가 안 됩니다. 한편 어떻게 적지도 않고 머릿속에서 문제를 푸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야 그 방법이 통하지만 과연 학년이 올라가도 통하느냐는 것입니다. 이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척 봐서 안 풀리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따지기가 귀찮아서 별표를 치고는
그냥 넘어가 버립니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성적이 떨어집니다.
또 이 아이는 글 쓰는 것을 유난히 싫어합니다. 귀찮아서 그러기도 하지만 직관이 좋으면
순간적으로 다 이해하기 때문에 그것을 글로 써내려가는 것을 갑갑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감성과 직관은
학교 다니면서 수학 공부할 때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감성과 직관은 성공의 결정적인 변수가 됩니다. 우리 주위에는 학교 공부는 잘 못했지만 졸업 후 사회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습니다. 아이가 어느 분야로 진출하든지 감성과 직관이 뛰어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
직관이 좋아야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를 할지 말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감성이
예민한 의사라야 환자의 고통을 감싸 안을 수 있습니다. 또 직관이 뛰어나야 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감성과 직관은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학교 다니는 동안 감성과 직관이 과도한 수학 선행학습에 희생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교육비타민] 수학
못하는 아이, 효자 될 확률 높아
수학을 싫어하는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아이들은 대개 확산적 사고를 잘합니다. 여기서
확산적 사고란 A를 보면 바로 B가 떠오르는 사고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는 수학 문제를 푸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문제를
풀고 답을 해야 하는데 이 아이들은 수학 문제를 보면 자꾸 엉뚱한 생각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수학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아이들에게 수학을 많이 시키면 확산적 사고가 죽어버립니다. 그러면
부모는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됩니다. 확산적 사고는 수학 문제를 풀 때 분명히 걸림돌이 되지만 나중에
부모가 정말 고마워할 소중한 사고능력입니다.
이러한 확산적 사고를 잘하는 아이는 학교 다닐 때에는 수학을 못해서 부모 속을 썩이기도 하지만 커서는 백화점
식품매장을 지나치다가도 맛있어 보이는 빵을 보면 갑자기 엄마가 생각납니다. 입맛이 없는 엄마에게 이
빵을 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몇 개를 사서 엄마에게로 달려갑니다. 이렇게 부모를 생각해주는 자식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기쁜 일입니다.
반 면에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은 집중력은 뛰어나지만 확산적 사고를 잘 못합니다. 이 아이들은 백화점 식품매장을 수십 번 오가면서 빵을 보아도 엄마 생각이 안 납니다. 자기는 빵을 먹으면서도 “참 맛있네. 어떻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맛있지?”라고 궁금해 할 뿐입니다. 빵집 주인에게 재료가 무엇인지 묻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냥 탐구심만 발동할 뿐입니다. 아이의 머릿속에는
끝내 엄마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효도를 받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식이 맛있는 거 보면서 부모를 생각해주는
것이 자식 키운 보람일 테니까요.
이제 수학 문제를 풀면서 자꾸 딴생각이 나서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 아이에게는 과학이나 경제 서적을 선택해서
읽혀보세요. 이 책들은 개념적인 언어로 되어 있어서 대강 읽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논리적 과정을 따라가야 그 내용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하루에 몇 쪽씩 양을 정해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 됩니다. 이때 엄마는 반드시 아이에게 질문을
해야 합니다. 엄마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르니 설명해달라고 말입니다. 아이는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반복해서 글을 읽게 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사고가 아이 머리에 생겨납니다. 이런 아이는 나중에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틈만 나면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효성스러운 자녀가 될 것입니다.
[교육비타민] 수학, 감으로 풀면 언어 이해력까지 떨어져
우리 주위에는 수학 공부를 감으로 하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하나같이 두뇌회전이 빠르고, 이해력이 좋습니다. 무엇이든
가르쳐 주기만 하면 금방 이해하고 또 스펀지처럼 잘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부모나 선생님도 이 아이들
머리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년이 올라가서도 공부를 잘하리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배울 때 그 내용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빨리
받아들인 것입니다. 또 이렇게 받아들인 내용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머리에서 다 나가버립니다.
둘째, 배워야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가르쳐주지 않으면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에서 배우지
않는 새로운 패턴의 문제가 나오면 꼼짝없이 당합니다. 또 문제가 조금만 어렵게 나와도 상당히 어렵다고
느낍니다.
셋째, 적당히 대충 한다는 것입니다.
차근차근 풀어야 하고 정확성을 요구하는 수학에서 특히 실수가 많이 나옵니다. 이 실수를
줄이려고 반복해서 수학문제를 풀게 되면 창의성마저 사라집니다.
문 제는 80%가 넘는 아이들이 수학을 감으로 푼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를 빨리 잡아주지 않으면 중·고등학교에 가서 아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수학에서 여전히 실수가 나오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놓쳐서 점수가 덜 나오게 됩니다.
또 감으로 수학공부를 하면 언어의 이해력이 점점 떨어집니다. 아이의
감이 답을 찾아내는 수학에 길들여지면 저자의 의도를 찾는 국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교육비타민] 수학·과학만
좋아하는 아이, 경제학 가르쳐라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공통된 특성 가운데 하나가 진취성이
유난히 낮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아주 분명하고 고집이 셉니다. 책도 자기가 좋아하는 과학, 수학 서적만 읽으려고 합니다. 문학이나 창작 종류를 싫어합니다. 엄마가 폭 넓은 독서를 권하면
왜 그런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따집니다. 또 학교 다닐 때는 수학, 과학
이외의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단순 암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영어 단어 외우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그 결과 관심의 폭이 좁아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 외에는 매사에 소극적이게 됩니다.
또 진취성이 낮다 보니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반장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담임이나 부모가 반장 선거에 나가보라고
권하지만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반장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반장 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장이 되어 괜히 쓸데없이 심부름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일을 하느니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 쪽 더 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째, 다른 아이들이 잘못했는데
왜 자신이 혼나고, 또 책임까지 져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이 처럼 이 아이들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사고가 경직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따져서 합리적으로 수긍해야 움직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장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먼저 계산해 보고 손해라고 생각하면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도자가 되려면 어떠해야 합니까? 남이 잘못한 것도 자신의
잘못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하는 품성 가운데 하나인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아이들은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많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에게는 인문사회 분야 가운데 경제학을 공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학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분야가 결합된 학문입니다. 수학적 방법으로 인문사회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이과적
성향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경영학을 비롯해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끌려 들어옵니다. 자연히 아이의 관심이 인문사회 분야로 확대될 것입니다. 물론 리더십 역량도 한껏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취성이 높아지면 이 아이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리더십까지 발휘하는
21세기 최고의 인재인 테크노-CEO가 될 것입니다.
[교육비타민]어렵다고
넘어갈 땐 그림으로 표현하게 해야
무슨 문제가 나오든 척 봐서 조금만 어렵다 싶으면 그냥 별표를 치고 넘어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붙들어 놓고 다시 풀라면 풀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원래 타고나기를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척 봐서 아는 문제는 풀지만 좀 복잡하다 싶으면 별표
치고 넘어간 것입니다.
여 기서 별표는 자기로서는 도저히 풀 수 없다는 의사표시입니다. 아이가
별표를 두 번 친 것은 다시는 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면 됩니다. 자기에게 묻지
말고 별들에게나 물어보라는 것이지요. 하늘에 있어야 할 별들이 문제집에 그렇게 많이 떠 있는데도 이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그냥 넘어갑니다. 엄마만 속이 탈 뿐입니다.
별이 많으면 찜찜할 텐데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별표를 칠까요? 이 아이들의 생각하는 방식을 알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첫 째, 이 아이들은 외부의 정보나 지식을 받아들이는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가르치면 한꺼번에 잘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잘 받아들이다 보니까 엄마로서는 아이가 머리가 좋다고 잘못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곧 다 나가버립니다. 마치
언제 배웠느냐는 듯이 말입니다. 그때뿐입니다.
둘째, 들어온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두뇌작동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기능은 약합니다. 따라서 시험에서
문장체로 나오는 순차적 문제를 아주 싫어합니다. 별표를 치는 문제는 다 이런 종류의 문제일 것입니다. 자신의 머리 쓰는 방식과 다를 경우에 바로 별표를 칩니다. 그러나
도형문제는 잘 풉니다. 그 이유는 순차적으로 풀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셋 째, 이 아이들은 받아들인 정보를 외부의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특히 수학문제를 주면 집중해서 답을 생각하기보다는 답과 관련이 없는 엉뚱한 이야기를
잘 합니다. 엄마가 보기에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보이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반면에 창의성은 매우 좋습니다. 수학문제를 보면서도 별의별 생각을
다 떠올리니 말입니다.
이제 별표를 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문제를 한 문장씩 끊어 가면서 읽게 하세요.
이 때 반드시 한 문장씩 읽어갈 때마다 그 내용을 그림이나 도표로 바꿔서 표현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한 문장도 건너뛰면 안 됩니다. 이 방법이 아이가 싫증을 덜 내게 하면서도 순차사고를
훈련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아이의 문제집에서 별이 사라질 것입니다.
[교육비타민]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일까?
우리나라 엄마들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한 후 그 특성에 맞게 교육하는 ‘현명한 엄마,’ 아이를 잘 알지만 일 때문에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못해 늘 미안해하는 ‘죄 많은 엄마,’ 아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열심히
시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막가파 엄마,’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쓰는 ‘엄마
아닌 엄마’가 그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엄마가 가장 좋은 엄마일까요? 순서를 매긴다면 당연히
현명한 엄마가 제일 좋고, 그 다음이 죄 많은 엄마, 다음이
엄마 아닌 엄마, 마지막이 막가파 엄마입니다. 죄 많은 엄마가
좋은 이유는 바쁜 와중에 틈을 내서 잠깐 아이를 봐주기만 해도 아이가 훨씬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엄마 아닌 엄마는 이유야 어쨌든 아이에게 일일이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오히려 사고력과 창의력이 좋아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대개 엄마가 첫째
아이에게 신경 쓰다 보면 둘째는 본의 아니게 내버려두게 되는데 엄마의 손길이 덜 닿은 둘째가 첫째보다 훨씬 더 나은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병폐는 아이는 하기 싫다는데 무조건 밀어붙이는 막가파 엄마들 때문에 생겨납니다. 게다가 정말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엄마 중에 막가파 엄마가 가장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 엄마들은 아이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처방을
내립니다. 옆집 아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내 아이가 무엇을 할지가 결정됩니다. 옆집 아이가 수학 10-가를 선행학습하면 내 아이도 무조건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압니다.
막가파 엄마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잘못된 처방은 아이에게 부족한 과목을 그냥 열심히, 그것도 많이 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하면 다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특성을 무시한 교육은 아이의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창의성마저
죽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아이가 수학에 약하면 저학년 때부터 수학 공부를 많이
시킵니다. 그러면 보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도 잘 못할 뿐만 아니라 창의성마저
죽어가는 것을 부모들은 뒤늦게야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시행착오를 하면서 배워나갑니다. 그러나 자녀교육만은
예외이어야 합니다.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시행착오는 아이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아이의 미래를 가꾸어주어야 할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짓밟아놓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어떻게 교육받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부모의
자녀교육에 아이의 인생이 걸려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특성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다 함께 현명한 부모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교육 비타민] 밥
먹으면서 책보는 아이 혼내지 마세요
아이가 밥 먹으면서 책 보는 경우를 종종 보았을 겁니다. 이때 보통
엄마들은 아이를 나무랍니다. 밥 먹을 때는 밥만 먹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엄마가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혼자서 밥 먹을 때는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좋습니다. 꼭 나쁜 습관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헬스를 하면서 신문과 텔레비전을 보기도 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어느 분야에서든 지도자가 되었을 때는 이렇게 해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부서나
다른 사업을 동시에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집중력 있는 아이라면 반드시 이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제 밥 먹으면서 책 보라고 말입니다. 우리
아이가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말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서는 음악을 들으면서 수학 문제를 풀 것입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혼내지 말고 ‘아, 동시적 사고가 가능한 아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아이의 머리는 여러 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두뇌작동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더 잘된다고 합니다. 음악소리가
수학 문제를 푸는 데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순간순간 음악을 듣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이 아이에게 수학 문제만 풀라고 하면 견디지 못합니다. 자기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수학을 그것도 집중하기도 힘든 동시적 사고를 가지고 하다 보면 아이는 당연히 죽는 소리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인생이 힘들고, 자기가 왜 수학만 하고 살아야 되느냐고 할 것입니다.
이 아이의 책상 위에는 MP3가 있고, 책상 옆에는 연예인 사진도 붙어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책상 위에는 곰 인형도 있습니다. 이 아이는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수학 문제를 풀다가, 고개를 돌려 연예인
사진 한 번 쳐다보고, 동시에 한 손으로는 곰 인형을 쓸어내리면서 부드러운 촉감까지 느낍니다. 이렇게 하면서 수학 문제를 풀면 인생이 재미있어지고 공부도 더 잘된다고 합니다. 동시적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 무리는 없습니다.
당연히 밖에서 이 광경을 본 엄마는 충격에 휩싸입니다. 아이가 한
순간도 제대로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건성으로 수학을 하니 매번 수학 점수가
그 모양이라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아이는 음악을 들으면서 하나 안 들으면서 하나 수학점수는
매한가지입니다. 다만 음악을 들으면서 하면 수학시간이 즐겁기라도 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공부해야 결과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수학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단계를 밟아가는 순차적 사고를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교육비타민]책 빨리
읽는 습관 방치하지 마세요
아이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먼저 아이가 책을 어떻게 읽는지 확인해 보세요. 빨리
읽는다면 공부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는 무슨 책을 주든지 금방 다 읽어버릴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말입니다. 엄마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제대로 읽었나 싶어서 물어보면 자세히는 몰라도 전체 줄거리는 대강 압니다. 이때 엄마는 갈등이 생깁니다. 아이의 글 읽기 습관을 잡아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지 말입니다. 또 잡아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마땅한 해결책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
대 개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아이들이 책을 빨리 읽습니다. 또 빨리
읽다보니 깊게 읽지 못하고 대충 읽습니다. 이러한 글 읽기로는 책의 전체적인 윤곽은 잡을 수 있어도
세부적인 내용들은 다 놓치게 됩니다.
• 문제는 그렇게 해서는 시험을 잘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험문제는 거의 세부사항에서 다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 이 아이들의 나쁜 버릇은 시험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수학문제를 풀 때는 꼼꼼히 읽어야 하는데 그냥 대충 읽고 문제를 푸니 항상
실수가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뻔히 아는 쉬운 문제도 매번 틀리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봐 줄 만합니다. 더 심한 것은 빨리 읽는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책을 주관적으로 읽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이가 책을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읽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가 시험 볼 때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이 문제는 그냥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러한 글 읽기습관을 그대로 방치하면 큰일납니다.
이 러한 읽기습관은 초등학교 때 반드시 잡아주어야 합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아이가 척 봐서 이해하기 힘든 좀 어려운 책을 하나 고르세요. 다만 저자의 의도가 분명한 책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내용이 무엇인지
엄마가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 다음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아이로 하여금 밑줄을 천천히 그어 나가게
하세요. 읽은 내용 전부를 말입니다. 이때 한 문장이라도
이해가 가지 않거나 문장과 문장의 연결고리를 파악하지 못하면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말고 이해가 안 간 부분을 다시 밑줄을 긋게 하세요. 혹시 아이가 막히면 엄마가 옆에서 도와줘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문단이 끝나면 읽은 내용을 다시 한 마디로 요약하게 하거나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게 해야 합니다. 그 다음 문단과 문단의 연결고리도 반드시 파악하게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천천히 책을 읽어 내려가면 아이의 책읽기 습관은 몇 개월 안에 현저히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험 볼 때 실수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비타민] 성적
들쑥날쑥하면 공부 분위기 잡아줘야
시험을 앞둔 자녀를 두고 엄마들은 거의 같은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노력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시험공부를 좀 한다 싶으면 거의 만점이 나오지만
조금만 공부를 안 하면 성적이 바닥을 칩니다. 그렇다면 시험 때 엄마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이 렇게 성적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아이들은 감(感)이 좋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감으로만 하려고 합니다. 감이 오면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평소에 못하는 것도 쉽게 해냅니다. 그러다가 감이 떨어지면 평소에 잘하는 것도 갑자기 헤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특히 중간고사나 학기말 시험 때 아이의 컨디션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아이의 컨디션 조절은 두 가지 방향에서 해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공부 분위기를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하나같이 분위기를 잘 탑니다.
이 아이들은 내버려두면 게을러서 대충 공부하고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공부는 덜 하면서 요행을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적이 곧잘
떨어집니다. 완벽하게 준비해도 가끔 실수하고, 또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막히는데도 말입니다.
따라서 시험을 앞두고는 집안분위기를 완전히 비상체제로 바꾸어야 합니다. 책상
앞에는 D-14일이라고 붙여놓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거실에 있는 TV를 못 켜도록 빨간 테이프로 X자로 긋습니다.
평 소 때와는 달리 간식도 신경을 씁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약간은
엄숙하고 또 비장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공부 해야겠구나 라는 위기의식을 갖게 됩니다. 이제 아이들은 몸으로
시험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그 다음에 정신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 아이들은 이번
시험이 망칠 거라는 예감을 입버릇처럼 자주 말할 것입니다. 부정적인 자기암시를 잘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아이들은 시험장에서 초조해하고 긴장하여 아는 것도 틀려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부정적 경험이 아이의 뇌를 지배하면 부정적 자기암시가 나타납니다.
그 래서 엄마는 역으로 시험 몇 주 전부터 이번에는 아이가 시험을 잘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식으로 아이에게
자주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아이는 시험에 자신이 생기고 실제로도 좋은 결과를 받아 올 것입니다.
이번 중간고사부터 한번 적용해 보세요.
[교육비타민]우뇌성향
아이에겐 선행학습이 독
무엇이든 가르치면 잘 배우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잘 잊어버리는 두뇌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이해력이 빠를수록 그에 비례해서 빨리 잊어버린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좌뇌 성향이 21점 만점에서 3점 정도를 받는 우뇌성향의
아이들은 배우고 돌아서면 다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이처럼 우뇌성향이 강할수록 잘 잊어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문이 커서 잘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뒤에 빠져나가는 문 역시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아이들은 단기기억은 뛰어나지만
장기기억은 매우 취약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은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배우느라 힘만 들
뿐입니다. 거기에다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아이의 창의성까지
버리는 꼴이 됩니다. 이미 아이에게 선행을 시켰다면 몇 개월 전에 풀었던 수학문제를 다시 내 보세요. 아이는 끙끙대고 풀어보려고 하지만 역시 풀지 못할 것입니다. 단지
이 문제를 어디서 봤다는 말만 할 것입니다. 선행은 좌뇌성향의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우뇌성향의 아이한테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선행을 시키면
심각한 부작용이 따라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아이의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고, 잘 하지 못하는 수학을 그것도 선행으로 하다보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경시를 하는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도 자신감이 거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신감이 죽으면 아이의 고집이 세지고,
점점 소극적인 아이로 변해갑니다.
둘째, 아이의 인간성이 삭막해집니다.
예전에는 곧잘 남을 배려하고, 가슴이 따뜻한 아이였지만 아이의 가슴이 황량해집니다. 선행에 지쳐서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도 없어집니다. 이제 아이는 오락이나 운동으로만 보상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셋째, 아이의 창의성이 사라집니다.
또 어릴 때의 영특함도 없어집니다. 예전에는 어딜 가서 검사를 해보아도 창의성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선행을 시키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창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이의 글자체에도 나타납니다. 아이가 글씨를
눌러 쓰지 않고 힘없이 희미하게 쓴다면 창의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거기에다 글씨가 작아지고, 아래위로 뾰족해지면서 악필이 되었다면 이미 상태는 심각한 상태로 접어든 것입니다.
[교육비타민]감성적
아이, 도형으로 수학공부 시작해야
수학 성적을 올리려면 먼저 아이의 두뇌유형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자녀가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우뇌 아이라면 도형을 활용하는 우뇌적 방법으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좌뇌
아이라면 대수를 활용하는 좌뇌적 방법으로 수학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부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성적도 좋게 나오지 않습니다.
좌뇌 아이들은 순차적 사고를 잘하기 때문에 한 번에 하나씩 따져가면서 푸는 것을 잘합니다. 또 이 아이들은 구체적인 것보다는 추상화된 형태로 된 변수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나 구조를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수학 교과서와 참고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씌어 있습니다. 그래서
좌뇌 아이가 수학에 더 두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반면에 우뇌가 발달한 아이들은 법칙이나 공식을 보는
순간 그냥 외워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순서대로 하나씩 따지는 것을 무척 힘들어하고 귀찮아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외웠다 하더라도 나중에 상당히 헷갈려합니다. 그 숫자가 그 숫자 같기도 하고 또 비슷해서 머릿속에 명백히 차별화되어 기억되지 않습니다. 또 더하기인지 빼기인지 부호도 혼동됩니다. 게다가 순차적 사고가
약해서 식을 전개하면서 항상 실수를 하게 됩니다. 수학 시험에서 잔실수가 많은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우뇌 아이들이 공식을 그냥 외우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공식을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좌뇌 아이가 무엇이든지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야 받아들이듯이
우뇌 아이는 그것이 왜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수학 공식은 추상적인
숫자와 연산기호로 되어 있기 때문에 느낄 수가 없습니다. 또 우뇌 아이는 천성적으로 반복을 싫어하는데
그것도 비슷한 숫자와 문자로 되어 있는 동일한 유형의 문제를 계속 풀어야 하는 것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부터 수학을 싫어하게 됩니다.
이처럼 우뇌 아이들은 순차적 사고가 필요한 대수에는 상당히 약하지만 도형은 아주 잘합니다. 절대 틀리는 법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도형은 동시적 사고로 풀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뇌 아이들은
동시적 사고가 강하기 때문에 전체를 보고 한눈에 척 답을 구하는 도형을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뇌 아이한테는 순차적인 좌뇌 수학을 가르치기보다는, 수학을
전부 자신들이 잘하는 도형 문제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도형이나 다이어그램, 그림으로 바꿔주면 추상적인 숫자와 문자로 되어 있는 대수식이 구체적인 것으로 전환되어 아이가 잘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쉽게 이해하고, 수학에 재미를 붙입니다. 따라서 우뇌 아이들에게는 우뇌 성향에 맞는 우뇌 수학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교육비타민]읽기
연습 잘해야 수학 실력도 좋아집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 교육열에서만큼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심지어
부모는 못 먹고 못 입어도 자녀를 위한 교육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많이 투자를 했는데도
부모의 기대만큼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부모가 멀리 내다보지 않는 단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때그때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것이지요. 수학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수학에 투자하고, 그러다 언어가 안 되면 언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야말로 중구난방식의 처방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지금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아이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언어감각은 뛰어나지만
수학에 좀 약한 아이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들은 수학이 부족하다 싶어 수학공부를 시킵니다. 그러면 중학교에 가서 수학점수는 그럭저럭 나오는데, 예전에 잘하던
언어이해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게 되지요. 그래서 언어보다 수학이 더 낫다 싶어서 이과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1 때까지 수학을 잘했는데 이과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수학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심지어 하루에 4~5시간을
투자해도 수학점수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과는 아닌가 싶어 문과로 전향하려 해도 언어가 안 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이들의
학습능력을 체크해 보면 의외로 읽기 능력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초등학교 때 기초학습능력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이 부분을 잡아주지 않으면 아무리 과목별로 많은 투자를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학생일
때 공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읽기, 쓰기, 말하기와 같은
기초학습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그중에서 읽기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읽기는 지식을 습득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또 수학을
공부하든, 언어를 공부하든 무조건 읽으면서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아이가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면 공부 양에 상관없이 항상 실수가 따라오고, 어려운 문제를
해석해 낼 수 없습니다. 물론 결과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란 어떤 것일까요? 좌뇌적으로
글을 읽는 것입니다. 글을 읽을 때 절대 외부의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래야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그것을
간단한 다이어그램이나 그림으로 머릿속에 저장합니다. 그렇게 읽기 훈련만 잘해도 배우지 않았던 수학문제까지
잘 풀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육비타민] ‘우뇌
아이’가 수학 좋아하면…
우리나라 엄마들이 자녀교육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수학을 잘하면 좌뇌 아이, 수학을 못하면 우뇌 아이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대다수 엄마들의 머릿속에 거의 공식처럼 도식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이의 두뇌를 판단하는 것이 엄마의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수학을 잘하거나 싫어하는 것만으로 아이가 좌뇌 성향인지 우뇌 성향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뇌 아이도 수학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머리가 좋은
우뇌 아이는 수학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경우 대다수 엄마들은 이 아이를 좌뇌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좌뇌 아이 가운데서도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만으로 좌뇌 아이인지 우뇌 아이인지 판단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엄마가 아이를 잘못 판단할 만한 충분한 이유는 있습니다. 우뇌
아이가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 공부를 많이 하면 좌뇌 아이의 행동특성을 그대로 닮아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꼭 좌뇌 아이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운 엄마조차도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보일 것입니다. 좌뇌 아이와는
달리 우뇌 아이는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좀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에 한계를 드러냅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우뇌인데 수학을 잘하는 걸 보고 좌뇌 아이라고
잘못 판단해 이과에 보내면 그때부터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대학 입시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판단에 기초해서 수학을 좋아하면 좌뇌니까 이과, 수학을 싫어하면 우뇌니까 문과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할 경우 자칫 아이의 미래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하나 더 있는데 아이가 우뇌면 문과로, 좌뇌면 이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과에서도 세심한 관찰을 요하거나 사람을 상대로 하는 분야,
즉 의학, 생물, 화학, 건축 등 많은 분야가 우뇌 아이에게 유리합니다. 또 좌뇌 아이라도
논리적, 또는 수학적 기초를 필요로 하는 법, 경제, 회계 같은 문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제 엄마는 ‘좌뇌-이과, 우뇌-문과’라는 경직된 도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머리 좋은
우뇌 아이를 이과에 보내고 싶다면 초등학교 때 아이의 부족한 좌뇌기능, 즉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복잡한 것을 나누어서 생각하며, 집중해서 답을 찾는 능력을 보완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과에 들어간 후 수학, 과학에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좌뇌 아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교육비타민] 산만함
걱정 마세요! 창의성의 바탕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직접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수학만 시작하면 아이가 딴소리를 하거나 딴짓을 한다는 것입니다. 수학
공부를 시작하기 무섭게 물을 찾고, 또 물을 먹은 다음에는 꼭 화장실에 다녀와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생리적인 현상이니 엄마도 어쩔 수 없이 참습니다. 하지만
“엄마, 진짜 잠깐. 학교에서 …”라고 말해 엄마를 긴장시키더니
“학교에서 내 짝꿍이 …” 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면 엄마도 이제 더 이상은 참지 못하지요. 부아가 치밀어
아이를 혼내는 한편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 아이는 왜 수학만 시작하면 이렇게 딴소리를 할까요? 그 이유는
아이가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잘하는 우뇌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A를 보면 바로 머릿속에 B가 떠오르는 것이지요. 이런 확산적 사고가 수학을 할 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수학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해답을 찾아내야 하는데 계속 엉뚱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 수학이 안 됩니다. 엄마는
이런 특성을 보고 아이가 산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산만함이 바로 창의적 사고의 바탕입니다. 사실 산만함과 창의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확산적 사고가 어떤 경우에 창의성으로 표현되고, 또
어떤 경우에 산만함으로 나타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잘합니다. 물론 좋아하다 보니 집중력도 발휘됩니다. 이렇게
집중력이 바탕이 되었을 때 확산적 사고는 아이의 창의성으로 연결됩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일을 강제로
시킬 때 확산적 사고는 아이의 산만함으로 연결됩니다. 앞의 사례는 싫어하는 수학을 억지로 해야 하는
경우 확산적 사고가 산만함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싫어하는 수학을 억지로 자꾸 시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산만해지고 수학 성적은 더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수학을 안 할 수도 없으니, 엄마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대안 중 하나는 저학년 때는 수학을 덜 시키는 것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많이 시키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을 가지고 순차적 사고를 훈련해
좌뇌를 보완하세요. 이 방법이 빙 돌아가는 것 같아도 훨씬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수학을 더 잘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교육 비타민] ‘우뇌아이 vs. 좌뇌아이’ 성적 올리는 법
해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문제는 시험을
잘 보고 못 보는 것이 순전히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고, 언어영역이 좀 어렵게 출제되면 좌뇌아이들보다 우뇌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얻습니다. 이런 경우 실제로 우뇌성향이 강한 여학생들이 최상위권을 많이 차지하곤 합니다.
반면에 수리영역이 좀 어렵게 출제되고 언어영역이 쉽게 나오면 우뇌아이들의 성적이 뚝 떨어지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대학입학시험에서 우리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의외로 비결은 간단합니다.
첫째, 시험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우뇌아이들은 두뇌회전이 빨라서 가르치면 금방 이해합니다. 그러나
막상 아는 것을 표현하는 데서 항상 실수가 따릅니다. 지금부터라도 글을 읽거나 문제를 풀 때 자를 대고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둘째,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실수보다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누가
잘 푸느냐로 성적이 결정납니다. 이때부터 보통 좌뇌아이가 우뇌아이를 제치고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좌뇌아이는 복잡한 문장으로 나오는 어려운 수학문제도 단계를 밟아가며 꼼꼼히 잘 풀어냅니다. 반면에 우뇌아이는 척 보고 단번에, 또 눈으로 보면서 대충 문제를
풀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문제는 좀처럼 풀지 못하거나 바로 풀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복잡한 문제를 나누어서 푸는 순차적 분석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셋째, 마지막 관문인 수능에서는 기존의 기출문제 유형에서 벗어난 새로운
문제유형을 누가 잘 푸느냐가 성적을 결정짓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었지만 막상 실제 수능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특히 우뇌성향의 아이들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아이들은 시험지를 받자마자 자신이 모르는 문제가 나오는지를 맨 처음
확인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좌뇌아이처럼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별 동요 없이 찬찬히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가는 습관을 갖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교육비타민] 양쪽
뇌를 고르게 자극시켜라
한방에 명현현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병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가
치료 후 몸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오히려 몸이 좋아지는 증거로 보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공부에서도
이러한 명현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우뇌 아이에게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좌뇌를 쓰게 해 보세요. 일시적으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현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에는 구토를 일으키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엄마들은 혹시 아이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불안한 마음에 대학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 주 지나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예전에 쓰기 싫어했던 좌뇌를 쓰는 것을 아주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머리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1~2년 정도 지나면 지능이 15점에서 20점 이상 올라갑니다. 지금까지 한 쪽 머리만 쓰다가 이제 양 쪽을
다 쓰니 지능이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뇌 아이에게 좌뇌를 쓰게 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능이 떨어집니다. 우뇌 성향이 강한 아이일수록 떨어지는 폭이 훨씬 더 큽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지능이 140대 후반이었는데 5~6학년 정도가 되면서 130대 전반으로 뚝 떨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임상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주로 우뇌의 공간 지각력이 파괴되고 언어이해력까지 떨어지는데, 이를 수치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그 원인은 뇌의 한 쪽만을 쓰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좌뇌와 우뇌 가운데 어느 한쪽이 더 강한 채로 태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좌뇌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좌뇌를 많이 쓰고, 우뇌
아이는 저절로 우뇌를 많이 활용합니다. 마치 오른손잡이로 태어난 아이가 오른손을 많이 쓰고, 왼손잡이로 태어난 아이가 왼손을 많이 쓰듯이 말입니다. 문제는 자주
쓰는 두뇌는 더 개발되고, 잘 쓰지 않는 두뇌는 점점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뇌 영역을 좌뇌가 점령하고 좌뇌 영역을 우뇌가 점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좌뇌가 해야 할 일을 우뇌가 대신하고 우뇌가 해야 할 일을 좌뇌가 대신하는 것이지요. 우뇌 아이가 수학을 감으로 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한 쪽 뇌를 쓰지 않는 상황에 익숙해지고, 한 쪽 뇌를 쓰지 않는 방법을 학습하는 ‘학습된 불용’ 상태에
도달하면 한 쪽 뇌는 영구히 쓰지 못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많이 쓰는 뇌도 안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많이 쓰다 보니 무리가 와서 원래의 기능마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엄마는 반드시 아이의 취약한 두뇌를 보완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양쪽 두뇌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습니다. 마치 양손을 다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수학을 비롯해 다른 과목도 모두 잘하는 아이로 변해갈 것입니다.
[교육비타민] 책을
레고 모형 분해하듯… ‘구조적 사고’ 훈련을
우뇌 아이들은 순차적으로 하나씩 나누어서 분석하고, 이것을 재조합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 아이들은 동시적 사고를 하다 보니 무엇이든지 한꺼번에 바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물론 쉬운 문제는 직관으로도 충분히 풀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잘 통합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렵고 복잡한 좌뇌 문제가 나오면 갑자기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우뇌 아이들은 좀 복잡하다 싶으면 하나씩 따지느니 통째로 외우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려운 것일수록 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재생적 사고(reproductive thinking), 곧 배운 것을 암기하고 그대로 토해내는 것만으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배운 것을 암기하고 그대로 토해내는 것은
사고력이 좋지 않다는 증거로 보아야 합니다.
이제 우뇌 아이들에게 구조적 사고(structural thinking)를
훈련시켜 보세요. 예를 들어 책을 하나의 완성된 레고 모형으로 봅시다.
그러면 레고 모형을 분해하듯이 책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분석하면 저자가 사용하는
중요한 변수인 어휘나 용어가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저자가 이 변수들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자의 연결방식을 파악하면 저자의 렌즈, 즉
생각의 틀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자가 선택한 변수를 저자의 렌즈를 끼고 저자와 똑같은 방법으로 다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으므로 저자와 똑같이 책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똑같은 책을 쓰는 사람이 저자의 생각을 알지 못한다거나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책을 분석해서 저자가 사용하는 변수와 관계를 찾아내어 이를 재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법도 자주 훈련하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뇌 아이에게 구조적 사고를 훈련시키면 무조건 암기해야 하는 학습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또 수학을 비롯해 모든 과목에서 공부를 많이 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훨씬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육비타민] 머리는
좋은데 게을러서…
엄마가 다루기에 까다로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하나같이
두뇌회전이 빠르고 이해력이 좋은 우뇌아이들이지요. 하지만 유난히 진취성이 떨어지고, 사무형까지 낮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조금만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잘할 것 같은데 그것을 안 합니다. 진취성이
낮아 욕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의욕이 없는 것이지요. 또
거기에다 사무형도 낮아 성실하지도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무엇 하나 끈덕지게 해내는 법이 없습니다. 게으르고 어디에도 매이기를
싫어하는 자유주의자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아이를 둔 엄마들이 한목소리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머리만
좋으면 뭐하느냐는 것이지요. 이 유형의 아이가 지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태도입니다. 공부하는 자세가 안 잡히는 것입니다. 초등학생 때야 그래도 머리가
있어서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런 공부 자세로는 성적이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지요. 엄마는
달래도 보고, 또 밀어붙여보기도 하지만 아이는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엄마는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요?
첫째, 진취성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원래 진취성이 낮은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한두 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싫어하는 일은 죽어도 하지 않으려고
하지요. 또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진취성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뇌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아이를 설득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느끼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공부할
때도 지적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그 감동을 바탕으로 공부에 흥미를 붙이게
될 것입니다. 또 반드시 리더십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열정을 끌어내고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다면 진취성이 절로 높아질 것입니다.
둘째, 낮은 사무형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좌뇌를 자꾸 쓰도록 훈련하면 저절로 순차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모든
일에 계획적인 아이로 변해갑니다. 그 결과 무엇을 하든지 마무리하는 힘이 좋아지고 점점 아이가 성실하고
안정적으로 변해갑니다. 다만 사무형이 너무 높으면 틀에 갇힌 아이가 될 수도 있으니 이것만 조심하면
됩니다.
이처럼 엄마가 다루기 까다로운 아이라도 좌뇌를 쓰게 하여 사무형을 올리고, 우뇌를
자극하여 진취성을 높여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두각을 나타낼 것입니다.
[교육비타민] 어려운
공부 후에는 반드시 놀게 하라
“노는 것도 전략이다.”
잘 놀게해야 공부도 잘한다.
어느 집 아이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다 놀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해야 할 공부는 태산인데 마냥 놀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부모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영 안 놀릴 수 없다는 데 있지요. 더구나 어릴 때 자유롭게 잘 놀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놀려고
하고, 놀지 못하면 점점 더 산만해지고 공부의 효율성마저 떨어집니다.
책상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는 것이지요. 거기에 사춘기까지 겹치면
최악의 경우 공부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놀려고 하는 성향은 아이의 두뇌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대개는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가 놀기를 좋아합니다. 또 잔머리가 좋은 아이일수록 놀기를 좋아하지요. 이러한 아이들은 모든 공부를 감에 의존하기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집니다. 그래서
반드시 노는 시간을 확보해 주어 뇌를 쉬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결과가 더 잘 나옵니다. 심지어 공부도 노는 것처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카드놀이로 하고, 복잡한 수학도 놀이적 요소를 가미하면 그나마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노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놀릴 것인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한 마디로 노는 것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놀리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놀이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이를 제대로 놀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먼저
놀고 그 다음에 공부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그냥 놀리면 아이가 노는 것에
중독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공부는 더 하기 싫어지고, 생각도
더 하기 싫어집니다. 공부와는 점점 담을 쌓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반드시 머리를 쓰는 수학이나 어려운 책을 읽히고 난 후 놀게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태권도장에 보내기
전에 어려운 수학 문제를 먼저 풀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머리를 쓴 후 몸을 움직여 놀게 하면 어느
정도 성취감을 느끼면서 공부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 수 있습니다.
놀이는 약속이다.
다음으로 노는 시간은 일정하게 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1시간은 자유시간이니 마음껏 놀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래야 노는 재미가
더할 뿐 아니라 일종의 해방감도 느낍니다.
노는 시간은 단순히 공부하지 않는 시간이 아닙니다. 이렇게 놀면서
머리를 쉬어주는 시간에 아이의 창의성이 좋아지고, 피곤한 두뇌가 재충전되어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교육비타민] 글쓰기
싫어하는 아이, 쓰게 하는 법
아이들 가운데 입도 야무지고, 자기 주장도 확실한데 막상 시험을 보거나
글로 표현해 보라면 영 수준에 못 미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엄마도 아이의 실력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생각한 나머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냥 입만 똑똑한 헛똑똑이라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멀리 있는 논술은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학교시험에서 서술형 문항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아이들은 말도 잘하고, 논리적으로 잘 따지며 자기
주장도 잘하는데 글로 표현하는 데는 유독 서툴까요? 그 이유는 아이의 두뇌특성 때문입니다. 우뇌 성향이 강한 아이들은 잘 배우는 방식에 아주 적합한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형 두뇌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입체적으로 가르치면 자신도
그 내용을 입체적으로 잘 배웁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직접 가르치면 무엇이든지 쉽게 배우지요. 또한 배운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데도 아주 능합니다.
그러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순차적이요, 1차원적인 좌뇌의 영역을 활용하는
작업입니다. 그것은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뽑는 것처럼 자신의 여러 생각들을 한 줄로 뽑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느낀 것을 표현하기만 하면 되는 일상적인 감상문과는 조금 다르지요. 사실
우뇌아이들도 감상문은 아주 잘 씁니다.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생각이 들어간 글을 읽고 정리해서 쓰는 것은 좌뇌의 영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좌뇌를 잘 쓰지 않는 우뇌
아이들이 아주 힘들어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뇌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먼저, 배운 내용을 바로 글로 쓰게 하지 말고 말로 표현하게 해 보세요. 여러번
반복할수록 좋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배운 내용이 머릿속에서 저절로 정리가 됩니다. 그 다음, 말로 한 내용을 순차적으로 메모하거나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 후 이를 글로 써 보게 하세요. 아니면 자신이 말한 것을 녹음기로 녹음한 후 그 내용을 다시 받아
적으면서 정리하게 해 보세요. 아이의 글쓰기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입니다. 물론 시험에서 실수하는 횟수도 줄어듭니다.
[교육비타민] 책
읽는 도중 ‘왜’ ‘어떻게’ 두번 질문해보세요
아이가 생각하기를 싫어하나요? 아이의 사고력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방면의 책을 그것도 많이 읽히는 것입니다. 사실 독서만큼 사고력을 높이는 좋은 수단은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무작정 많이 읽는다고 해서 사고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식의 양만 늘어날 수도 있지요. 그러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사고력이 좋아질까요? 바로 책을 읽으며 ‘왜(why)’‘어떻게(how)’를 두 번 질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엄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글을 읽을 때 그냥 그 내용을 자기가 이해하는 것으로 끝맺습니다. 그것도 빨리 말입니다.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않지요. 다시 말해서 글에 나타난 저자의 생각을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이
때 엄마는 아이에게 ‘왜’ 저자가 이렇게 생각했을까 물어봐야 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썼는지
한번 상상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 다음 엄마는 ‘어떻게’라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저자가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아이는 단순한 생각으로부터
출발해 복잡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와 같이 ‘왜’와 ‘어떻게’를 한 번씩 질문했다면 그 다음 한 번 더 ‘왜’,
‘어떻게’를 질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왜’는 책을 읽는 도중이나 읽고 난 후
저자가 왜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을까를 질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자는 왜 세상을 파랗게만
볼까? 빨간 렌즈를 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입니다. 이렇게 저자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책을 읽는다면 아이의 사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두 번째 ‘어떻게’까지 질문해 주어야 합니다.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첫 번째 ‘어떻게’였다면 두 번째 ‘어떻게’는 이 생각을 바꿔 보는 것이지요.
다른 생각의 조각들을 응용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결합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입니다.
[교육비타민]금방
이해하고 바로 잊는 아이의 ‘시험공부법’
무엇이든 가르치기만 하면 금방 이해하는 아이는 뒤돌아서면 다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빨리 이해할수록 더 빨리 잊어버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 아이들의 경우 시험공부를 미리 해 놓아도 생각만큼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해 놓자니
불안해서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얻는 비결은 미리 공부를 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시험 당일 아침에 확인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우선 3주전 정도에 배운 내용을 한번 슬쩍 보게 하세요. 심지어 시험 전날에도 전체적으로 한번 보게 한 후 일찍 재웁니다. 본격적인
시험공부는 시험 당일 새벽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새벽
4~5시쯤에 깨워서 공부를 시킵니다. 이 아이들은 급할수록 두뇌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아마 노트에 있는 내용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것입니다. 이렇게
긴장감이 있어야 공부 효과는 더 높습니다.
이 때 엄마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노트에
눈을 떼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눈을 떼면 외부의 다른 정보가 아이 머릿속에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되면 앞서 공부한 내용이 밀려서 다 나가 버립니다. 실제로
공부를 하다가 잠깐 밥을 먹노라면 그새 공부한 내용이 다 나가버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밥을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런 날에는 엄마가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의 입에 넣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는 계속 노트를 보고, 옆에서
엄마는 입에다 김밥을 넣어주는 것입니다. 이날 식단은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많이 든 음식이 좋습니다. 또 시험을 보다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을 대비해서 순간에너지를 높여주는 초콜릿을 챙겨 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나중에 아이와 엄마의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그 다음 엄마는 아이를 차로 학교 앞까지 바래다주어야 합니다. 물론
차 뒷좌석에서 아이는 노트에 집중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차로 바래다주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이가 시험 보러 가는 도중에 결코 누구를 만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친구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면 공부한 내용이 다 나가버립니다. 또
시험장에 도착해서도 입을 꾹 다물고 친구와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시험을 치르면 조금 전까지 본 내용이 머릿속에 다 살아납니다. 아이는
마치 신들린 듯이 시험을 보게 됩니다. 시험을 본 후에는 갑자기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듭니다. 마치 양동이의 물을 다 쏟아 부은 것과 같습니다. 시험을 어떻게
보았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냥 열심히 쓴 기억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시험을 바로 앞두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가 아이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육비타민] 어려운
고전 읽을 때 지적 자신감 생겨
아이가 지도자로 성장하려면 머리도 좋아야 하고, 태도도 좋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강한 의지입니다. 위대한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A. Toynbee)는 우수한 민족이 위대한 문명을 일으킨 것도 아니요, 지정학적
환경이 좋은 민족이 큰 문명을 이룬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문명의 발전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민족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머리 좋은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요, 집안 환경이 좋은 아이가 출세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디딤돌’로 여겨, 이것을
딛고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아이가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경지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위험 부담이 적으면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사실 어려운 책을 보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역경을 견뎌내는
힘이 없는 아이는 어려운 책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내를 가지고 도전하다 보면 역경지수가 높아집니다. 마치 힘도 없고 실력도 없는 새내기 씨름 선수가 씨름을 잘하려면 힘센 장사들과 자주 대결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번번이 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다리 근육이 강해지고 팔에 힘이 올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아이가 어려운 고전을 읽을 때 지적 체험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여러 번 읽다 보면 책을 분석하는 기술이 좋아지고, 또 책을 자신의 렌즈로 비판하면 고전
읽기가 즐거운 지적 놀이가 됩니다. 보통 이 작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아하!’ 체험을 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 한순간에 정리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보통 이때 지적 감동이 옵니다. 주로 저자의 생각을 좌뇌로 날카롭게
분석할 때 그 예리함에 아이들은 첫 번째 지적 쾌감을 느낍니다. 그 다음 이렇게 분석한 내용들 가운데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우뇌의 창의성으로 서로 연결될 때 아이들은 두 번째 지적 쾌감을 느낍니다. 이
지적 쾌감을 맛 본 아이들은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책을 요구합니다. 더 큰 쾌감을 느끼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교육비타민]맞지
않는 공부법은 부작용 일으킨다
우리나라 아이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우뇌형입니다. 뻔히 아는 문제는
실수로 틀리고, 좀 어렵다 싶으면 별표 치고 넘어갑니다. 그래서
실수를 잡으려고 문제를 반복해서 풀게 하면 도리어 짜증만 냅니다. 또 복잡한 문제는 끊어서 설명해 주면
풀지만 스스로는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공부를 시켜놓아도 시험에서는 여전히 실수하고, 어려운 문제는 여전히 틀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공부하는 양을 늘린다고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닙니다. 양의 문제가 아니라 두뇌 특성에 따른 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뇌아이에게 수학, 과학 위주의 공부를 지속적으로 시키면 두뇌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좌뇌를 활용해서 풀어야 할 것을 우뇌로 해결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러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 것일까요?
첫째, 뇌기능이 저하돼 두뇌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좌뇌의 사고력, 우뇌의 창의성 모두 약해집니다. 특히 우뇌의 창의성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좌뇌가 해야 할 일을 우뇌가
하다 보니 우뇌가 혹사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우뇌는 한가해야 더 좋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에도 여유가 있으면 별의별 생각이 다 나지만, 바쁘면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뇌로 공부하면 우뇌의 창의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아이의 우뇌의 창의성이 사라져가는 것을 아이의 글씨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씨가 크고, 네모나듯 반듯하며,
진하게 눌러 쓰는 체는 우뇌의 창의성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글씨가 작아지거나
글자 간격이 좁아지면서 아래위로 삐죽삐죽 뻗쳐 있고, 글자의 받침이 구렁이처럼 기어가거나 희미하게 쓰는
것은 우뇌의 창의성이 죽어가고 있는 신호입니다. 둘째, 두뇌를
잘못 활용하면 아이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회성마저 약해집니다. 실제로
생각하기를 싫어해 우뇌의 감으로 학습을 하다 보면 배우지 않은 새로운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항상 느낍니다. 시험을
볼 때도 시험지를 받자마자 자기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만약 모르는
문제가 두세 개 나오면 아이는 이번 시험은 망쳤다고 생각해 앞이 캄캄해지거나 시험을 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의 자신감은 거의 바닥입니다. 이제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하고, 자존심은 세서 자신이 없는 것은 죽어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점점 고집 센 아이로 변해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인간성마저 점점 삭막해집니다. 어릴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느새 까칠한 아이로 변해 가는 것이지요. 엄마가 무슨 말만 해도 따지듯 대들기까지 합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집니다. 거기에다 산만해지기까지 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이 모든 문제가 좌뇌를 활용하지 않아서 생겨난
것입니다. 우리 교육환경에서 좌뇌가 공부의 결정적인 중요변수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아이, 혹시 두뇌난시
우리나라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무엇을 가르치면 가르친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비틀어서 받아들입니다. 책을 읽을 때도 저자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자기 의도대로 읽습니다. 이런
습관은 학교 시험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시험문제를 출제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푸는
것이지요. 이처럼 어떤 대상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두뇌의 눈에 난시가
생겨서 그런 것입니다. 난시가 있으면 대상이 찌그러지거나 왜곡돼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두뇌난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가 책을 읽지 않아서 생겨난 일시적 현상쯤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곧 괜찮아질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글을 주관적으로 읽는 것은 독자의 특권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독자의 상상력, 창의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책을 주관적으로 읽는 것은 독자의 특권이 아니라 책을 오해한 결과일 뿐입니다. 진정한 창의성은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난 후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비판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상태에서
그 다음 작업을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대입논술시험에서 각 대학 출제위원장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출제자의 의도, 즉 논제를 벗어나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출제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자기 생각대로 글을 씁니다.
아이의 두뇌난시는 일찍 교정할수록 좋습니다. 바람직한 시기는 초등학교
때입니다. 어릴수록 뇌가 유연하기 때문에 교정하기가 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의 두뇌난시를 교정해 주는 것이 좋을까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요약하기’입니다.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요약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단순한 ‘짜깁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요. 문장을 적당히 따와서 연결하는 것 말입니다. 제대로 요약을 하려면 우선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난 후 이것을 자신의 용어로 바꿔서 표현해야 합니다. 실제로 대여섯 번 정도는 해야 제대로 된 요약이 나옵니다. 이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글로 직접 요약하기 전에 말로 먼저 요약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혹시, 공부를 해도 '새는
항아리'는 아닙니까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수소문하거나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는 것도 힘들지만 굳이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좋은 교육혜택을 받게 하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반드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쏟아
부은 교육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의 머리가 '새는 항아리'라면 잘 가르쳐도 소용없는 노릇입니다. 영어, 수학을 매일 넣어도 다 빠져나가 버리지요. 학원으로 가는 셔틀버스
안에서 영어단어 수백 개를 순식간에 외워도 잠시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외운 단어를 거의 다 잊어버립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 또 외우고 그리고 또 잊어먹고…. 거의 매주 이렇게
반복합니다.
또 수학은 어떤가요? 죽어라 2~3년
선행학습을 하고는 몇 달 전 풀었던 문제조차도 제대로 풀지 못합니다. 학교 진도 그대로 따라간 아이보다
성적이 더 안 나올 때는 속이 이만저만 상하지 않습니다. 남는 것이라곤 어디서 그 문제를 풀어본 기억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공부한 것이 성적으로 나타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씨앗을 뿌렸으면 결실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투자 대비 결과가 좋아야 아이나 부모도
신이 납니다.) 많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좋은 성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공부도 효율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려면 우선 아이 머리가 어느 정도 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첫째, 수학·과학을 다 싫어하는 우뇌아이가 가장 많이 샙니다. 이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부터
공부에 한계가 오기 시작해 중학교 2학년 때 거의 바닥까지 추락합니다.
둘째, 수학은 좋아하지만 과학은 덜 좋아하는 우뇌아이가 그 다음으로 샙니다. 이 아이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성적이 덜 나오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노력해도 더 이상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셋째, 수학·과학을 다 좋아하지만 특히 실험·관찰을 좋아하는 우뇌아이가 그 다음입니다. 이 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잘하지만 2학년이 돼 이과를 가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좌뇌아이가
가장 적게 샙니다. 이 아이들은 가르치면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어 어릴 때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입니다. 한번 배우면 좀처럼 나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르쳐도 잘 새나가는 우뇌아이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물을
얼려야 합니다. 깨진 항아리라 할지라도 물을 얼려서 집어넣는다면 틈이 있어도 새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문자나 숫자의 나열로 된 글을 영상화하는 것이 바로 물을 얼리는 것과 같습니다. 글로 된 것을 전부 시각화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가르치면 우뇌아이들은
좀처럼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내용을 이미지 파일로 전환하도록 해 보세요. 다만 내 마음대로 시각화하지 말고, 저자의 생각의 틀을 따라 시각화한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아이 특성에 맞는 학원은 부모가 골라주자
[안진훈의 교육비타민] 자기주도학습 VS. 엄마주도학습
최근 자기주도적 학습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르치면 배우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따라 공부하게 하자는
것이지요. 특히 어릴 때 공부습관을 잘 잡아주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거라는
믿음 때문에 부모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다가옵니다. 아이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만
있다면 자녀교육문제의 절반은 해결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도 모든 아이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학습법은 원래 좌뇌아이의 공부방법입니다. 좌뇌아이는 내버려둬도
자기가 알아서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따라 공부하기를 좋아합니다. 또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배우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아이들은
순차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가르치면 하나씩 하나씩 따지면서 천천히 소화해야 하는데 학원에서는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그것도 빠른 속도로 강의를 진행하다보니
질문도 할 수 없고, 강의 속도도 잘 따라가지 못합니다. 학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차라리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좌뇌아이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자기주도적 학습은 우뇌아이에게는 잘 맞지 않는 공부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무리하게 강요하면 오히려 성적이 더 안 나오고, 스트레스만 쌓일 뿐입니다. 원래 우뇌아이들의 상당수가 게으르고, 또 자유주의자입니다. 꽉 짜인 계획은 아이의 숨통을 조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좀 느슨한
방법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 우뇌아이가 이 방법을 스스로 벤치마킹하려 해도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진취성이 강한 우뇌아이는 의욕이 앞서서 계획을 짜기는 하지만 몸이 못 따라 갑니다. 작심삼일이 되고 맙니다.
그렇다고 부모로서는 자기주도가 되지 않는 우뇌아이를 마냥 내버려둘 수만도 없습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하루 종일 빈둥거릴 뿐입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공부에 있어서도 엄마주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뇌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할 거라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모가 적당한 때에 적절히 개입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두뇌특성에 맞는 학원을
고르고, 스케쥴도 보다 신축적으로 운영하여 아이의 상태가 최상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결국 아이 공부의 상당 부분은 부모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눈으로 수학문제 푸는 아이
엄마가 수학을 직접 가르치다 보면 곧잘 아이랑 입씨름이 벌어집니다. 아이는
문제를 내기가 무섭게 눈으로 금방 답을 내어버립니다. 엄마는 암산으로 하지 말고 차근차근 식을 써 내려가면서
풀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답만 맞으면 되지 식이 뭐 중요하냐고 따지듯 반문합니다.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엄마가 이러한 아이의 공부습관을 걱정하는 건 당연합니다. 실제로 시험에서
암산을 하면 실수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서 계산을 하면 정확성이 떨어지고, 또 검토를 하려고 해도 어디에서 틀렸는지를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방법은 통하지 않게 돼 있습니다. 문제가 조금만 어렵거나 복잡해도 암산을 잘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서술형 평가가 강화되면서 비록 답을 아는 문제라도 단계별로
표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엄마가 아무리 타일러도 아이는 자기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방법이 자신의 두뇌특성에 맞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개 지능이 130 이상인 고집 세고 게으른 머리 좋은 우뇌형입니다. 이 아이들은 머리회전이 빨라 단순계산에는 아주 강합니다. 또 게으른
특성으로 인해 자기가 다 아는 것을 노트에 다시 써 내려가는 것을 아주 귀찮아합니다. 차라리 노트보다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보드에서 문제를 푸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구태여
바꾸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이러한 공부습관을 어떻게 잡아 주어야 할까요? 답은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의외로 간단합니다. 암산하는 걸 막지 말고 오히려 암산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모든 수학문제를 펜을 들지 않고, 오직 눈으로만 풀도록 해 보세요. 처음에는 가볍게 여기지만 막상 모든 문제를 눈으로 풀도록 하면 곧 힘들어합니다. 눈으로 푸는 것이 보통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눈으로 풀려면 문제를 푸는 전 과정을 자신의 머릿속 이미지보드에 띄워놓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하도록 하면 우뇌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워킹메모리 용량이 늘어나 지능이 아주 좋아집니다. 또 머릿속에서 단계적으로 연산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기억도 좋아지고 좌뇌의 순차적 사고능력도
많이 향상됩니다. 거기에다 과제에 도전하는 힘이 강해지고, 지적
성취감까지 생깁니다. 몰라서 그렇지 진정한 수학 고수들은 이미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해 보세요.
우뇌아이, 경시대회 들러리 되는 까닭?
우뇌아이들 가운데 수학보다는 과학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실험, 관찰을 좋아하며 뭔가 만지면서 조작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대개
좌뇌지수가 21점 만점에 13~16점에 속하는 우뇌아이들입니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얼굴이 희고, 지적으로 생겼습니다. 누가 봐도 영리하게 보입니다. 실제로 지능이 높고, 성격은 자기가 좋아하는 한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욕심이 없고, 또
호불호가 분명해 자기가 싫어하는 일은 죽어도 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습니다. 행동은 좀 게으른 편에
속합니다.
이 아이들은 4~5살 때부터 꿈이 과학자입니다. 한번 정해진 꿈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영재교육기관에
합격해서 영재교육의 혜택을 누리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과학고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각종 경시나 올림피아드에 입상하기 위해 수학공부에 올인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그럭저럭 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과학고 준비반에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냥 들러리만 설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아이들의 가장 큰 약점은 우뇌아이라서 깊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단계를 밟아가면서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고난도 문제에 다 걸려 넘어집니다. 현실적으로
명백히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회는 나가지만 상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상을 타는 아이들은 거의 좌뇌아이들입니다. 경시나 과학고에 합격한
아이들의 좌뇌지수는 거의 20~21점입니다. 이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순차적 사고를 잘해서 어려운 문제를 잘 분석해냅니다. 거기에다 성실하기까지 합니다. 기본적으로 두 세 시간은 가뿐하게 집중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뇌아이들은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회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오래 집중하지도 못합니다. 몇 분만 지나면 딴 생각이 나 엉덩이를 들썩거립니다. 이러한 집중력과
성실성으로는 근본적으로 좌뇌아이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준비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부작용도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뇌아이들의 장점인 창의성, 직관, 언어 이해력 등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준비시키고
싶다면 먼저 아이의 좌뇌지수를 높이는 질적 방법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노력만 하면 된다는 양적
접근에서 벗어나라는 것이지요. 우선 좌뇌의 순차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두뇌훈련을 시켜서 좌뇌지수를
최소한 18점 이상 만든 후 과학고나 이과를 준비한다면 우뇌를 다치지도 않으면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어릴수록 뇌가 유연해서 좌뇌지수가 빨리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생각 싫어하는 우뇌아, 프로젝트 수업 도움
우뇌아이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우뇌성향이 강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수학, 과학을 다 싫어합니다. 대신에 언어감각은
탁월합니다. 특히 만들거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춤추고 노래하기를 즐깁니다. 다분히 끼가 있는 아이들입니다. 한 마디로 무대체질이라고 보면 됩니다. 좌뇌지수로는 21점 만점 기준에
3점 정도 되는 완전우뇌 아이들입니다. 거의 좌뇌를 쓰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이 아이들은 5세가 인생의 최고전성기입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부모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기쁨은 다 안겨줍니다. 부모로서는
키우는 재미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안으면 착착 안깁니다. 또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이 아주 빠릅니다. 무엇이든 잘 따라 합니다. 참
영특한 아이들입니다. 동네에서는 똑똑하기로 소문이 나서 다들 하버드대학 정도는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긴 불행의 터널이 시작됩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이가 수학을 아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저학년 때는 잔 실수가
많아 뻔히 아는 문제도 틀립니다. 또 문제가 조금만 어려워도 별표를 치고 넘어갑니다. 천성적으로 생각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럭저럭 견딥니다. 문제는 아이가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 거의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아이의 성적이 추락한 걸까요? 이 아이들은 완전
우뇌형이라서 좌뇌의 순차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두뇌에 깔려있지 않습니다. 그 결과 복잡한
문제가 많이 나오기 시작하는 4, 5학년 때 과도한 우뇌의 사용으로 우뇌가 지쳐 뇌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것입니다. 거기에다 조기 수학교육은 아이 두뇌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줍니다. 우뇌가 왕성한 아이에게 부모가 수학이 부족하다고 해서 조기에 수학교육에 치중하면 우뇌의 창의성은 거의 다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구슬을 시멘트 블록에 부딪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의 지능도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잔머리를 굴려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 아이들의 두뇌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조기진단과 좌뇌 보완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젝트 수업이 많은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초등2~3학년, 자녀
머리에 '두뇌 운영체계' 깔아주세요
컴퓨터를 구입하면 먼저 운영체계(OS) 소프트웨어를 깔아줍니다. 그래야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흔히 '윈도'를 많이 깔아주지요. 그
다음 각자의 필요에 따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깔고 컴퓨터를 이용합니다. 한글 문서작업을 하려면 한글
프로그램을 깔고, 또 좋아하는 게임을 하려면 게임프로그램을 깔면 됩니다. 이 때 조심해야할 것은 컴퓨터를 매뉴얼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컴퓨터에 무리가 와서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두뇌 활용도 컴퓨터와 꼭 같습니다. 누구나 부모로부터 자신의
고유한 두뇌를 갖고 태어납니다. 대개 좌·우뇌 가운데 어느 한쪽이 강하게 세팅된 채 태어납니다. 마치 나면서부터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는 것처럼 우뇌형, 좌뇌형, 좌우뇌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어느 한쪽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
결과 좌뇌형은 분석은 잘하지만 고지식하고, 또 우뇌형은 창의성은 좋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뇌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좌·우뇌 둘 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깔아 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뇌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먼저 운영체계, 즉 윈도를 깔아주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두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두뇌 운영체계인 '브레인 윈도'를 깔아 주자는 것이지요.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것에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머리를 제대로 활용하는 운영 프로그램을 깔아주는 데도 결정적 시기가 있습니다. 대체로 초등학교 2~3학년 때가 가장 좋습니다. 그 보다 더 이르면 우뇌의 창의성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6세 때부터 수학을 시킨
아이들의 창의성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조기 수학교육은 백해무익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의 상당수는 수학을 할 때 좌뇌를 써야
하는데 반대로 우뇌를 써서 창의성을 다칩니다. 수학을 감으로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자신의 두뇌를 매뉴얼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 활용하여 두뇌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 것입니다. 중·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그 부작용은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미국의 대학교육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육을 50년 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개혁할
것을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두뇌 운영 프로그램을 깐 후 아이에게 수학 공부를 비롯해 다른 모든 과목을 공부시키면 잘 소화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좌뇌의 분석력이 보완돼 명확한 사고를 할 수 있다면 모든 공부가 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자녀의 머리를 먼저 진단한 후 그에 적합한 두뇌운영 프로그램을 깔아주어야 합니다. 그 다음 두뇌의 매뉴얼을 제대로 알고 활용한다면 학습에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욕심에 비해 행동력 떨어질 땐 순차적 사고 훈련을
우뇌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타고나면서부터 욕심이 많습니다. 특히 돈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아이들은 뭐든지 돈과 연결시켜 생각합니다.
"엄마 그거하면 돈 많이 벌어?"라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또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반장선거에는 매번
나갑니다. 인정받기를 좋아해서 누가 잘 한다고 조금만 칭찬해 줘도 곧잘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남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욕심이 많은 데 비해 몸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서 일을 벌이기만 하지 마무리를 잘 못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아이를 잘 잡아줄 수 있을까요?
부모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조건 없이 아이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지만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노력은 안 하면서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인정할 게 있어야 인정하지"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부모가 인정해 주지 않으면 이 아이를 누가
인정해 주겠습니까? 일단 먼저 인정해 주면서 아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아이의 노력을 격려해 주세요. 아이를 인정해 주면서 약점을 보완하도록 요구하면
의외로 말을 잘 듣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와의 관계만 점점 나빠질 뿐입니다. 고집은 더욱 세지고, 자신의 주장 또한 절대로 굽히지 않을 것입니다. 아빠라면 몰라도 엄마는 아이를 당해내지 못하는 상태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좌뇌의 순차적 사고를 훈련시켜서 대충 넘어가는 성격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꼼꼼하고 정확하게 따지는 훈련을 시켜서 실수를 미리 잡도록 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 판단도 강화토록 해 주어야
합니다. 또 생활 속에서 시나리오적 사고를 훈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려 하면 그 행동으로 인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리 예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고훈련만으로도 아이는 성실하고 책임 있는 아이로 변해갈 것입니다.
책 읽지만 사고력 나아지지 않는다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이의 사고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제대로 '읽는' 것에는 소홀하다는 것입니다. 양보다는 질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책을 많이 읽기는 하지만 사고력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고력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만화나 쉬운 책을 통해 단편적인 지식만을 받아들이면 두뇌비만증에 걸려 아이의 사고기능이 점점 더 나빠집니다.
잘못된 습관 가운데 첫 번째가 바로 빨리 읽는 버릇입니다. 이 아이들은
아무리 어려운 책을 줘도 금방 읽어 치웁니다. 그냥 건성으로 읽고 넘어가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실은 아이가 생각을 하지 않고 읽는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두 번째 나쁜 습관은 글을 자기 맘대로 읽는 버릇입니다. 이 아이들은
저자의 의도를 따라가기보다는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기방식대로 글을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시험에서도
출제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제를 풀어서 틀리기 일쑤지요.
세 번째 나쁜 습관은 척 봐서 복잡하거나 어렵다고 느끼면 읽지 않고 별표 치고 넘어가는 버릇입니다. 생각하는 것이 귀찮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서 사고력이 좋아지기를 기대하기는 무리일 것입니다. 시험에서 어려운 문제는 손도 대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읽기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사람들은
주로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서 글 읽기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명사적 글 읽기입니다. 물론 이러한 읽기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읽기로는
좀처럼 사고력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사고력을 높여주는 수단으로서의 글 읽기를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동사적 글 읽기를 하라는 것이지요.
모든 책은 저자가 생각을 하면서(thinking) 써 내려(writing) 간 결과물입니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는 그 결과물만을
이해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역으로 추적해야 합니다. 쓰여진 책을 읽으면서(reading) 저자의 생각하는 과정(thinking)을 그대로 따라
가는 것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개입시키지 않은 채 말입니다. 이렇게
하면 책을 읽을 때마다 저자가 생각하는 방식이 자신의 머리에 저절로 프로그래밍됩니다. 그것이 사고력을
높이는 비결입니다. 이러한 동사적 읽기를 하면 책을 천천히, 저자의
의도대로, 어려운 것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좌뇌를 사용하면 공부도 놀이가 된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거의 대다수가 우뇌형입니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자신의 뇌 안에 들어온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말은 수학처럼 단계를
밟아가면서 처리해야 하는 문제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우뇌아이들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본 후
그 패턴을 익혀서 공부를 합니다. 그래서 항상 학습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또 공부는 빨리 해치워야 할 일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하기 싫은
일이 돼버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아이들은 공부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대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으로 풉니다.
첫째, 만화처럼 쉬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우뇌의 안식을 얻습니다. 만화책을 보는 것이 쉬는 것이지요. 수학을 하면서 지친 우뇌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공부 틈틈이 만화책을 봅니다. 문제는
이러한 읽기 습관이 아이 공부에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실수를 유발시키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이들은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물론 운동을 하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아이를 더 산만하게 하는 부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가 아니라 운동을 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공부는 역시 일이라는 것을 확인해 줄 뿐입니다. 또 운동은 아이의 우뇌의 감수성을 무디게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셋째, 컴퓨터 게임으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풉니다. 문제는 게임이 아이들의 뇌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게임은 특히 영상에 강한 우뇌아이의 뇌에 강력한 자극을 줍니다. 마치 마약처럼 말입니다. 게임을 하지 않아도 아이의 뇌는 영상에 물들어 있습니다. 또 게임의
스피드에 몸이 적응되면 느리게 진행되는 공부는 따분하게만 느껴집니다. 게임 이외에는 재미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시켜준다고 얘기해야만 아이는 공부를 합니다.
이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이처럼 우뇌적 공부법은 효율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
부작용도 큽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좌뇌를 써서 공부하도록 해보세요. 저자의 사고를 따라가면서
공부를 하면 과목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서 공부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좌뇌를 사용하면 공부가
재미있는 놀이가 됩니다. 저자의 사고를 따라가는 사고체험을 할 수가 있어서 공부를 하고 나면 기분이
더 좋아지고 에너지도 생겨납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덤으로 머리도 더 좋아집니다.
'카더라'식 교육법, 아이두뇌 망칠수도
우리나라 자녀 교육열은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현장만큼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판을 치는 곳도 없을 것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든 나름대로 자녀
교육에 대한 소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교육을 놓고는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수많은 교육방법이 난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엄마 한둘만 모여도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누구는 이렇게 저렇게 해서 어디를 갔다더라는
것이지요. 교육에서도 '카더라'식 대화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실제로 주위에 아는 엄마가 아이를 어디
좋은 대학에 보내기라도 하면 다른 엄마들은 앞 다퉈 그 노하우를 알고 싶어 귀를 세웁니다.
일례로 한 엄마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이의 수학과 공부습관을 한번
잡아줬더니 자기가 알아서 공부해 과학고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다들 그 아이의 공부방법과
엄마의 교육방식을 벤치마킹해 보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 맞느냐는 것이지요. 위의 아이는 좌뇌형인데 우리 아이가 우뇌형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요.
이처럼 다른 아이의 공부방법이나 다른 엄마의 교육방식을 받아들일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같은 엄마 밑에서도 완전히 다른 유형의 아이가 나올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다른 두뇌유형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큰아이를 키우면서 터득한 교육 노하우를 둘째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해 낭패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 두뇌에 대한 정확한 진단입니다.
우리 아이가 우뇌형인지 좌뇌형인지 아니면 좌우뇌형인지 알아야 합니다. 또 우뇌 아이라고
해도 완전 우뇌인지 강한 우뇌인지 아니면 일반 우뇌인지 좌뇌적 성향을 갖고 있는 우뇌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아이의 두뇌를 보완해야 할까요? 첫째, 아이의 좌뇌를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 후 책의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사고를 따라갈 수 있도록 질문지를 구성해야 합니다. 둘째, 엄마가 좌뇌형이면 괜찮지만 우뇌형이라면 좌뇌적 글 읽기 훈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의 좌뇌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셋째, 아이를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붙잡고 가르치는 것으로는
두뇌 교정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치 왼손잡이가 몇 번 오른손을 썼다고 해서 갑자기 오른손잡이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엄마들 이야기에 휘둘리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히는 것이 훨씬
좋은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강한 우뇌형, 사고력 향상이 성공 열쇠
우리나라 아이들은 대부분 우뇌형입니다. 하지만 우뇌아이라고 해도 다
같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은 좌뇌 지수에 따라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완전 우뇌, 강한 우뇌, 이과적
성향의 우뇌가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좌뇌 지수가 8점 정도
되는 아이들이 강한 우뇌형입니다. 이 아이들은 수학은 좋아하지만 과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머리 회전이 빨라 어릴 적부터 영특하다는 소리를 꽤 듣습니다. 언어
능력도 탁월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모든 과목을 다 잘해 주위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삽니다.
그러나 정작 엄마는 아이 공부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기 때문입니다. 붙잡아 놓고 풀게 하면 잘 풀지만 스스로 풀려고 덤비지는 않습니다. 또 좀 생각이 들어가는 문제는 그냥 답을 찍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래
가지고야 학년이 올라가 어려워지면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이 아이들은 한마디로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입니다. 사고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당연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강한
우뇌형 아이들은 중학교 2학년 정도가 되면 공부에 한계가 옵니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우뇌형임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왜 수학을 좋아할까요? 바로 수학은 답이 딱딱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원래의 성격과 맞아떨어진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수학을 좋아하지만 정작 나중에는 수학을 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수학을 많이 하면서 원래 타고난 언어감을 잃어버리기까지 합니다. 책을 읽거나 문제를 풀어도 저자나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언어와 수학 둘 다 잘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내 아이에게 이런 징후가 보이나요? 그렇다면 바로 지금부터 아이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좋습니다. 먼저 수학, 과학, 사회
사상 책을 읽히세요. 백과사전식 지식 전달을 위주로 하는 책 말고 수학이나 과학의 기본 개념이나 생각의
흐름을 깊이 있게 다루는 책, 또 여러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책을 선정하도록 하세요. 이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고력이 좋아집니다.
더 나아가 엄마가 할 수 있다면 조금 어려운 책을 골라 아이에게 한 문단을 읽히고 그 문단을 자신의 말로 바꿔
설명하도록 훈련해 보세요. 이때 반드시 그 문단에 쓰인 용어가 아닌 아이 자신의 용어로 바꾸도록 해야
합니다. 같은 어휘를 그대로 쓰면 단순 요약에 그치기 쉽기 때문에 사고력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이 작업은 얼핏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머리를 쓰며 생각을 하지 않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력 향상에 큰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눈치없는 아이, 구조화 훈련으로 직관 길러야
우리나라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좌우뇌를 다 쓰는 좌우뇌형(H유형)입니다. 이 아이들은 좌뇌가 좋아서 과학·수학을 좋아하고, 우뇌도 좋아서 음악·미술까지 좋아합니다. 뭐든지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유형입니다. 그러나 어릴 때는 좌우뇌의
충돌이 많이 일어나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이 못됩니다. 또 우뇌 아이처럼 영특하지도 않고, 두뇌 회전도 빠르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어리버리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기만성형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우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우뇌아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5~6년 때부터 공부가 자리를 잡기 시작해서 중학교를 거치면서 더 좋아지고, 고등학교
때는 이과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이 유형의 약점은 인지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뇌를 활용해야 하는데 그때는 반대로 좌뇌를 씁니다. 그래서 고지식한 것입니다. 따지지 않아도 될 것을 쓸데없이 따져서 엄마를 힘들게 하지요. 그러다가
막상 공부할 때는 좌뇌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때는 우뇌를 씁니다. 공부는 그냥 대충하고 넘어간다는 것이지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 공부에 관심이 없습니다. 내일 시험이어도
한가하게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보고 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엄마만 속이 탑니다. 또 무척 산만해서 ADHD로 의심 받기도 합니다.
왜 이 아이들은 인지 충돌을 일으킬까요? 그것은 바로 직관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눈치가 없다는 것이지요.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또 이 아이들은 고지식하고 정직해서 거짓말을 잘 못해요. 그런데 이것이 대인관계에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것이 부족해서 사실을 사실대로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직관이
약하면 언제 어느 뇌를 써야 하는지를 잘 몰라 인지 충돌을 일으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의 큰 장점은 지적 호기심이 높다는 것입니다. 책을
늘 손에 달고 다닙니다. 또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다 읽어댑니다.
마치 문자 중독처럼 말입니다. 읽은 내용을 구조적으로 시각화하는 훈련을 시키면 전체를 보는
눈이 좋아져 직관이 좋아집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인지 충돌을 조금만 잡아주면 이 아이들은 엄청난 속도로
탄력을 받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뇌형 아이, 수학보다 영어 먼저 배우게
많은 엄마들이 하소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아이가 영어단어 외우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과학 특히 실험 관찰을 유난히 좋아하는 머리 좋은 우뇌아이들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한두 가지 외에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또 단순
반복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합니다. 영어 단어 외우기를 싫어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아이들은 우뇌형이지만 머리가 좋아서 수학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아이가 수학을 좋아한다고, 또 수학을 미리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 저학년부터 이 아이들에게 수학을 과도하게 시키면 영어를 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가 수학에 재미를 붙이는 만큼 영어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지요. 그 이유는 우뇌의 감이 수학문제 푸는 데 적응이 돼 언어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언어감이 사라지면 글을 읽어도 저자의 의도를 잘 찾아내지 못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 해도 언어감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영어, 수학을 다 잘하게 될까요? 먼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영어에 더 치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면 수학에 투자하는 것이지요. 어릴 때는 우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우뇌의 감으로 공부해도
괜찮은 영어에 강점을 보이는데 이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게 하면 영어단어를 포함해서 단순암기도 잘하게 됩니다. 또
비록 아이가 단순암기를 싫어한다 해도 일단 한번 억지로라도 외우게 해서 일정한 고비를 넘기도록 하면 그 다음부터는 잘하게 됩니다. 이렇게 영어를 공부하다가 자연스럽게 좌뇌를 많이 쓰기 시작하는 고학년 때부터 수학공부를 하는 것이 두뇌발달
차원에서도 바람직합니다.
'유형별 학습'에
사고력 갇힐 수 있어
대다수의 우리나라 아이들은 무슨 과목이든지 유형별로 공부합니다. 이
아이들은 시험 문제를 받자마자 먼저 자신의 직관을 이용해서 각각의 문제가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데 신경을 씁니다. 문제의 유형을 파악한 다음에는 유형별로 어떻게 풀 것인지 미리 정리해 놓은 해법들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이렇게 문제에 맞는 풀이법이 머릿속에서 검색되고 나면 마지막으로 그 방법을 활용해서 문제를 풉니다. 특히 어려운 수학에서 이런 유형별 학습은 더 강조됩니다. 이렇다
보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거의 모든 수학교재도 유형별 학습을 하도록 구성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형별 학습은 나름대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제를 보는 순간
바로 어떻게 풀지를 떠올리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효율성에 있어서 유형별 학습은 커다란
강점을 지닙니다. 특히 시험시간이 모자라 여유 있게 문제 풀 시간이 없는 중학교 수학시험 같은 경우
커다란 효력을 발휘하지요.
하지만 유형별 학습은 이런 효율성을 무색케 하는 수많은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들이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데 관심을 쏟다 보니 문제의
세부사항을 놓치기 쉽습니다. 숫자를 잘못 보거나 계산을 잘못해서 뻔히 아는 문제도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 자기가 풀어본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좀 복잡하거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손도 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학원에서는 시험을
앞두고 거의 700 ~ 1000문제 정도의 문제를 풀게 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하도록 해 새로운
유형에 대비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최상위를 가리는 고난도의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수능 같은 큰 시험에는 당연히 취약하게 됩니다. 셋째, 문제 유형을 파악했다 하더라도 해법을 잊어버리거나 해법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 문제를 풀 수가 없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선행학습으로 반복학습을 하는 것도 해법을
머릿속에 새기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도 여전히 틀리고, 더 이상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넷째, 유형을 파악한 후 해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죽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문제를 놓고 어떻게 풀지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머릿속에 떠오른 해법을 적용하기만 하니 당연히 사고력이 좋아질
리 없습니다.
유형별 학습이 이처럼 위험성이 많다면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문제를 보면 유형을 파악하는 데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문제를 한 줄 한 줄 따라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로 자신의 생각을 개입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또 출제자가 어떤
의도로 이 문제를 만들었는지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출제자가 이 문제를 만들 때 활용한 숨은 개념(hidden concepts)을 끝까지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문제에는 출제자의 숨은 의도가 있습니다. 이 의도를 찾는 데 집중해야지 해답을 보거나 딴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훈련하면 문제를 많이 풀지 않아도 사고력이 좋아지고, 문제해결 능력도 월등히 향상됩니다. 물론 이 방법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조금씩이나마 자신의 방법을 바꾸려고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좌뇌 '쓰는' 교육해야
창의성이 커진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조차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수학 위주의 좌뇌 중심 교육이어서 아이들의 창의성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무리한 좌뇌교육은
아이의 창의성을 사라지게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아이의 창의성을 없애는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좌뇌교육을 많이 시켜서가 아니라 우뇌 성향의 아이가 우뇌의 감으로 수학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뇌 아이에게는 아무리 수학을 많이 시켜도 좌뇌가 계발되지 않고, 오히려
우뇌의 창의성만 죽일 뿐입니다. 지금까지는 수학과 같은 좌뇌 교육을 많이 시키면 아이의 좌뇌가 계발되는
줄 잘못 알았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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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_우뇌의 창의성이 살아 있는 경우
교육전문가들도 그렇게 알고 있으니 부모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수학이
약한 아이에게 수학을 많이 시키면 아이가 좌뇌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래 잘 쓰는 우뇌로 수학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뇌로 수학을 하면 수학도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반복해서 문제를 풀게 되고, 많이 풀어본 감으로 수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합니다. 노력을 해도 생각만큼 수학 성적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쯤 되면 부모들의 대다수는 아이 머리가 나빠서 그러려니 생각하고 맙니다. 그러나 사실은 좋은 머리가 교육을 통해서 점점 나빠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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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2_우뇌의 창의성이 사라진 경우
그럼 이제 우리 아이가 우뇌로 수학을 해서 창의성이 얼마나 사라졌는지를 실제로 확인해 봅시다. 다음 문제는 주어진 도형(∧)을
활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여러 개의 똑같은 도형을 주고 각각 다른 그림을 그리게 해 봅니다. 창의성의 기초가 되는 연합적 사고(associative thinking)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는 것이지요. 좌뇌를 쓰거나 우뇌로 수학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들은 <그림1>과같이창의성이살아있는것을확인할수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뇌로 수학을 많이 공부한 아이들은 <그림2>처럼그립니다. 특히 처음 3개의 도형은 순서만 바뀔 뿐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창의성의
원천인 아이의 우뇌가 지쳐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면 수학도 곧 한계가 오고, 직관은 이미 파괴됐으며, 언어감도 많이 상실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지능(IQ)마저 떨어지는 최악의 사태가 곧 옵니다. 지금 바로 아이의 머리를 확인해보세요. 지금부터는 아이에게 '좌뇌교육'이 아니라 '좌뇌를
쓰게 하는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영어 잘하려면 순차적 표현 방법 익혀라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열은 가히 세계적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는데도 영어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영어실력이 정체돼 있다고 느끼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면 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단지 아이의 노력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아이를 막고 있는 것일까요?
영어는 순차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좌뇌기반 언어입니다. 이런 언어를
우뇌의 감으로 배우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이 어떻게 다르게
사고하는지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여기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진 속 아이가 뭘 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대부분 "강의 듣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이제 똑같은 사진을 미국 아이에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답이 나옵니다. "앉아 있어요"
그 다음에 "강의 듣고 있어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을 다시 합쳐서 "앉아서 강의
듣고 있어요"라고 합니다. 즉 미국 아이들은 좌뇌적
성향이 강해서 순차적으로 대답합니다. 어떤 장면을 한 번에 말하지 않고 나눠서 순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지요. 영어에서 준동사가 발달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 문장에서 동사를
여러번 쓸 수는 없으니까요. 반면에 우리나라 아이들은 우뇌적 성향이 강해서 곧바로 결론에 도달하는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그래서 한 마디로 "강의 듣고
있어요"가 된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수능 영어 듣기평가에 단골처럼 나오는
유형이 하나 있습니다. 어디를 찾아가는 문제지요. 어디를
나와 곧바로 직진하면 무슨 건물이 나오고, 그 건물을 바라보면서 우회전해 올라가면 왼쪽에 또 어떤 건물이
보이고 여기서 다시 좌회전해서 올라가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렇게 위치를 설명해 주면 어떨까요? 거의 똑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근처에 가서 다시
전화 드릴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좌뇌의 순차기능이 약해서 몇 단계만 밟으면 정신을 못 차립니다. 대충 감으로 찾아가서 거기서 다시 전화를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서구 가운데서도 가장 좌뇌적인 미국과 영국 사람들의 언어가 영어입니다. 그래서
영어는 좌뇌기반 언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우뇌기반 사고를 바탕으로 배우니 한계가 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합니다.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순차적인 표현을 자꾸 하도록 훈련시켜 보세요. 영어 에세이가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영어 잘 하려면 대상을 세분화해 표현하라
흔히 영어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영어를 동사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어가 우리나라 말보다 동사가 훨씬 더 발달됐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 문장에서 동사의 종류만 알면 그 다음에 뭐가 따라올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동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분명히
영어는 동사가 발달돼 있으니까요.
그러나 여기서 한 단계 더 깊이 질문해 보면 대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왜 동사가 발달됐을까요? 그것은 명사 때문입니다. 명사가 세분화되면서 그에 따라 동사도 세분화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의자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sit 다음에 on을 쓸 것인지, at을 쓸 것인지, in을 쓸 것인지가 달라집니다. 이처럼 동사의 세분화는 명사의 세분화로 인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어에서는 왜 명사가 발달한 것일까요? 그것은 대상을 좌뇌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좌뇌적이라는 것은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세부사항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영어를 사용하는 서양 사람들은 대상을 늘 세분화시켜 표현하는 버릇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연필을 보여 주면서 "이게 뭐지?"라고 물으면 우뇌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아이들은 그냥 "쓰는 거요"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서양 아이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이 아이들은 연필을 나눠서 표현합니다. 첫째, "나무와 흑연으로 돼 있고" 둘째, "기둥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셋째, "연필공장에서 만들어졌고" 넷째, "쓰기위한 것이에요" 이렇게 대답합니다. 다시 말해서 무엇으로 돼 있으며(질료), 어떤 형태를 띠고(형상), 어떤 과정을 거쳐(작용),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는지(목적) 세분화하는 좌뇌적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잘한 것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쓴 에세이도 서양사람들이 보면 뭔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꼭 이빨 빠진 느낌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떤 주제를 놓고 에세이를 쓰려고 하면 쓸 내용이 없어서 힘들어합니다. 한줄 쓰고는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우뇌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대상이나 주제를 세분화하는 좌뇌적 사고훈련을
평소에 해야 합니다. 영어에세이를 쓸 때에도 반드시 대상이나 주제를 세분화해서 써야 합니다. 단지 열심히 많이 써 본다고 에세이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의식적으로
우뇌적인 마인드를 좌뇌적인 마인드로 전환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아이 성적… 지능·성실·분석력이 좌우
학년이 올라가면서 우리 아이가 계속 공부를 잘하려면 다음 세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타고난 지능이 높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의 타고난 지능이 높은 편이라면 일단 공부에서는 유리합니다. 사실
초등학교 때는 머리만 좋아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뭐든지 가르치면
금방 받아들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이해가 빠르다는 것이지요. 또
머리가 좋은 아이들은 한번 가르치면 잘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머리 좋은 아이들은 대개 우뇌형으로서 하나같이 욕심 없고 게으릅니다. 뇌가 환경과의 관계에서 그렇게 적응한 결과입니다. 머리가 좋으면
초등학교 때 시험보기 전에 한번만 쓱 보고 가도 백점이 나옵니다. 구태여 공부에 욕심을 낼 필요도 없고, 또 열심히 해야 할 필요가 현실적으로 없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러한
태도로는 중학교에 가서 버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아이들은 중학교 들어가서 본 첫 중간고사에서 엄마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립니다. 성적이 형편없이 나오는 것이지요. 중학교에서는 머리 좋은 것만으로는
안 되고 성실하기까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는 아이가 성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잘 해내는 아이가 돼야 합니다.
최근 특목고 입시에서 내신의 비중이 점점 높아져 가는 이 마당에 욕심 없고 게으른 아이들은 머리 좋으면서 성실하기까지
한 아이들한테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중학교에서는 전교 상위권을 머리 좋고 성실한 여자 아이들이
차지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또 한 번의 뒤집기가 일어납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어리버리했던 좌뇌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그 동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수학에서 탄력을 받으면서 머리 좋고 성실한 우뇌아이를 넘어 섭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가운데서는 초등학교 때 명함도 못 내민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이렇게 좌뇌가 좋은 아이들은 순차사고에 바탕을 둔 분석력이 좋아서 최상위의 변별력을 가르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잘 풉니다. 그래서 셋째는 아이의 분석력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등학교에 가서 최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으며 더불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머리는 좋은데 욕심이 없는 우뇌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진취적이고 성실한 아이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자기 머리만으로는 잘 풀리지 않는 어려운 과제를 적절히 던져 주어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생각처럼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 머리에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늦어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 말입니다. 또 어려운 과제를 던져줘서 아이가 스스로
지적 도전을 하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때 자신감도 생기고 진취성도 살아납니다.
'간접 칭찬'은 아이를
춤추게 한다
머리 좋은 우뇌 아이들 가운데에는 욕심 없고, 고집 세며, 자기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다
자존심도 강하고,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남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해서 그 흔한 회장선거에조차 나가려 하지 않습니다. 타고나면서부터
이런 성격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성격이 왜 이렇게 굳어진 것일까요? 수만 명의 아이들을
조사해 본 결과 결정적 원인은 우뇌아이에게 수학을, 그것도 조기에 시키거나 과도하게 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조기 수학교육과 과도한 수학 선행학습이 아이의 자신감을 잃게 하는 주범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우뇌아이에게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수학을, 그것도 자꾸
반복해서 시키면 아이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이런 아이의 모습은 마치 자신의 동굴 속에 꼭꼭 숨어서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무엇이든 도전하기를 꺼리게 됩니다. 점점 더 고집은
세지고,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는 방어적인 아이로 변해갈 것입니다. 사실 멀리 내다보면 수학성적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감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자신감은 아이가 평생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부모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부모가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잘하는 것을 계속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가 그림을
좋아하면 계속 그림을 그리도록 해 주세요. 아이가 그림에서 자신감을 얻도록 말입니다.
또 햇볕정책을 써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주면 아이 스스로
굴을 박차고 나옵니다. 에너지를 불어넣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간접적인 칭찬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 아빠와 얘기를 하거나 옆집 엄마와 얘기를
나눌 때 의도적으로 아이가 옆에서 들을 수 있도록 좀 큰소리로 칭찬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공부할 때 집중력이 좋아서 자리에서 잘 움직이지 않아요"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아이가 실제로는 잠시도 못 앉아 있는 경우라도 좋습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칭찬하면 아이는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변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자신감이 생기면 그 때 다시 수학에 도전해 보세요. 다만 방법을 조금 바꿔서 해 주세요. 동일한 유형을 반복해서 풀지말고, 한 줄 한 줄 천천히 읽어가면서
수학적 기호가 일반 언어처럼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답답하더라도 기본 개념 외에는 가르쳐
주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서 풀도록 해 보세요. 느리더라도
조금씩 변하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만한 우뇌아이, 혼자 해결하도록 놔둬야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산만함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좀 나아지겠지 생각하지만 내심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엄마가 고민하는 것은 지금 아이의
산만함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산만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산만함은 두뇌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아이가 좌뇌아이냐, 우뇌아이냐에 따라
산만함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좌뇌아이의 산만함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며, 수학, 과학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 어떻게 보면 바보처럼 보이다가 또 어떨 때는 아주 비범해 보이는 아이,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아이, 이런 아이가 바로 좌뇌 성향을 갖고 있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들은 대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산만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 때에 가장 산만합니다. 그 이유는 교육환경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학교수업은 너무 쉬워서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산만해지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좌뇌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해서 산만해지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힘들고 어려운 과제를 좋아합니다. 책도 자기 수준보다
훨씬 어려운 걸 읽기 좋아합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과연
쟤가 저 책을 이해하고 보는 걸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들어가면 선생님이 쉽고 뻔한 내용을 가르치니 수업시간이 따분하고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학교에 다닌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어른도 뻔한 것을 하루 종일 앉아서
듣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별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내용을 말입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는 수업시간에 다른 책을 보거나 아니면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하는 것입니다. 눈치가
없어서 떠들다가 걸리는 것은 꼭 이 아이들의 몫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산만함은 한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3학년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고 중학교 들어가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부모로서는 갑갑하지만
이 바람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좌우뇌의 충돌을 잡아주면 좀 더 일찍 바람이
지나갑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전 회장도 이 유형에 해당됩니다. 그도 어릴 때 무척 산만해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좌뇌의 산만함은 앞으로 공부를 잘할 청신호입니다.
반면에 우뇌아이들은 타고난 천성적 요인에다 환경적 요인까지 결합해서 산만함을 좀처럼 잡을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창의적이지만 생각하기 싫어하는 우뇌아이는 원래 타고나기를 산만합니다. 이
아이들은 자기가 하기 싫은 공부를 반복해서 하게 되면 점점 더 산만해지고 거기에다 만화나 영상에까지 노출되면 산만함은 극에 달합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산만함이 아니라 좌뇌의 집중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좌뇌의 집중력입니다. 집중력이 없으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우뇌의 산만함이 아이의 관심을 공부 이외의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리게 합니다. 우뇌의 감으로
공부하는 것이 한계에 도달하면 그것을 어떻게 뛰어넘을까를 고민하지 않고 관심의 방향을 튼다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공부를 쉽게 포기하는 사태까지 갑니다. 이처럼 우뇌의 산만함은 공부의 적신호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좌뇌의 집중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좌뇌의 집중력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에게 가르치지 말고 몇 시간이라도 좋으니 혼자서 해결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르쳐달라고 해도 가르쳐주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가르치지 않기란 정말 힘듭니다. 아이가 불평을 하거나 졸린다고 하거나 딴 짓을 하더라도 내버려두세요. 다만 그것을 끝마치지 않으면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못박아두세요. 약간의 압박이 필요합니다. 절대로 타협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저항하지만 더 이상 아니다 싶으면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 단 한 문제를 풀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 보세요. 처음에는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몰입의 경험을 반드시 하게 해 주세요.
생각하는 과정으로 뇌유형 알 수 있다
요즈음 학부모들 사이에 좌우뇌 검사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병원, 한의원, 심리센터, 학원
등 여러 기관들이 뇌파로부터 유전자 그리고 IQ검사까지 동원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의 머리가 좌뇌인지
우뇌인지를 판별합니다. 문제는 어떤 기관에서는 아이를 좌뇌라고 하는데 또 다른 기관에서는 우뇌라고 하니
부모로서는 어떤 판단을 믿어야 할지 상당히 혼란스럽다는 것입니다.
왜 각 기관마다 다른 판단이 내려지는 걸까요? 그것은 사람의 뇌는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검사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뇌파검사를 할 경우 현재 상태에서 아이가 좌우뇌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활성화돼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 타고난 두뇌의 상태를 아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유전자 검사를 할 경우 두뇌의 타고난 특성은 알 수 있지만 환경에 의해 바뀐 부분을 추적하는 데는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하나의 검사로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을 동시에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이러한 검사방법의 한계보다도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좌우뇌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심지어 좌우뇌의 역할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헷갈려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면 좌뇌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초등학교 때 수학 좋아하는 아이들은 우뇌아이일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생각하기 싫어해서 답이
딱딱 떨어지는 수학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좌뇌아이라도 수학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좌뇌아이는 초등학교 때 과학은 무척 좋아하지만 수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학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로 좌우뇌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우뇌아이는 도형을 좋아하고, 좌놔아이는 대수를 좋아하기에 수학을 뭉뚱그려서 좋아한다거나 싫어한다고 얘기하기는
더 힘듭니다.
또 아이의 성격이 차분하고 계획적이면서 꼼꼼하면 많은 부모들은 좌뇌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예민한 우뇌아이로서 외부환경에 민감해서 사무형이 높아진 경우에 해당될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또 모든 아이들은 어릴 때는 우뇌적 성향을 많이 보였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좌뇌적 성향으로 더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냥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만으로 좌우뇌를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거기에다
좌우뇌는 우리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데 일부의 기능만을 담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좌우뇌의 판단만으로 뇌
전체를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좌우뇌의 이분법으로 사람의 뇌를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뇌를 어떻게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생각하는 과정 즉 인지패턴을 찾아내 좌우뇌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먼저 아이가
외부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다음 받아들여진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며, 마지막으로 처리된 정보를 어떻게 출력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해 좌우뇌 성향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지과정은 환경에 의해 일부가 바뀌기도 하지만 전체 과정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설령 환경에 의해 일부과정이 바뀐다 해도 어느 부분에서 변형이 일어났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서 판단의 신뢰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의 사고와 행동특성을 거의 예측해낼 수 있기 때문에 검사결과의 정확성도 검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아이가 공부를 잘할지 못할지도 상당 부분 예측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두뇌특성을 파악해 아이가 좋아하는 일,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줄 수 있고, 또 자신의 약한 부분은 보완해서 공부와 인생에서 다 승리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의 믿음으로 '자신감 충전’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쯤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센지 아니면 엄마가 센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개 엄마가 센 경우 엄마의 에너지가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쉽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에너지
테이커(energy taker)'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엄마가 아이보다 세면 아이는 보이지 않게 계속해서 엄마한테 눌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아이가 기를 못
폅니다. 그래서 자칫 엄마가 아이성장에 장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평소 엄마가 별 뜻 없이 한 이야기에도 아이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세기만 한 경우는 그래도 형편이 좀 나은 편입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엄마가 셀 뿐만 아니라 엄마가 아이를 손바닥 보듯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경우입니다. 엄마가
자기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이는 더욱 더 꼼짝을 하지 못합니다. 무엇 하나 소신껏 하지를
못합니다. 자기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자신 없어 합니다. 그저
엄마의 눈치만 살필 뿐입니다. 엄마로서도 아이를 너무 잘 알면 칭찬할 것이 없어집니다. 엄마의 눈에는 온통 아이의 약점만 보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꾸
아이 행동에 잔소리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아이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악순환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좋은 방법은 먼저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한테 적당한 환상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를 지금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생각하는 아이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상상의 렌즈로
지금의 아이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또 지금 아이가 엄마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는 잘할 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세요. 엄마의 센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엄마의 센 에너지를 아이의 자신감과 열정의 근원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전깃불이 켜지려면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아이가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엄마의
따뜻한 가슴에 플러그인 돼 있어야 합니다. 결국 엄마가 에너지 메이커(energy
maker)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확신이 아이한테 전해지고, 거기서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또 믿을 수 있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주면 믿는 만큼 아이는 책임감을 느끼고 잘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믿고 난 후 아이가 자신감이
생기면 그 다음에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 나가도 결코 늦지 않을 것입니다.
나쁜 버릇, 잔소리 대신 질문으로 고쳐야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 눈에는 아이의 좋은 면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먼저 눈에 띕니다. 그중에서도 아이의 잘못된 습관은 반복해서 나타나기에 반드시 잡아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책을 좀 제대로 읽었으면 좋겠는데 건성으로 대충
읽고 마는 버릇, 수학 연산을 하면서 부주의해서 계속 잔 실수를 하는 버릇,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했으면 하는데 한시도 앉아 있지 못하는 버릇 등은 엄마가 보기에 참 못마땅한 습관들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공부와 관련된 이런 습관들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기에 한시라도 빨리 잡아줘야 합니다. 문제는 방법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바로 잔소리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나쁜 습관이 눈에 띌 때마다 잔소리합니다. 문제는 잔소리를
하는 엄마가 아이의 습관이 고쳐지리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눈에 띄니까 잔소리를
하는 것이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잔소리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것이고, 잔소리할 힘이라도 있다는 것을 나타낼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해서는 아이의 나쁜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책을 빨리 읽는 아이에게 책을 천천히 읽으라고 해보세요. 연산할
때 잔 실수하지 말라고 잔소리해 보세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라고 명령해보세요. 여전히 빨리 읽고, 잔 실수하고,
오래 앉아 있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습관은 잔소리로 고칠 수 없습니다. 나쁜 버릇은 새로운 습관을 길들일 때 비로소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위에서 얘기한 나쁜 습관들은 한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두
다단계를 밟는 순차적 사고 기능이 약해서 생겨난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뇌 아이들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는 동시적 사고는 잘하지만, 좌뇌 아이가 가지는 순차적 사고를 하는 기능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것은
마치 컴퓨터에 한글 프로그램을 깔지 않아서 한글문서작업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자의 글을 생각하면서
순차적으로 따라가야 하는데 우뇌의 직관으로 대충 파악하니 글을 빨리 읽는 것입니다. 계속 단계를 밟아가면서
연산을 해야 하는데 자꾸 앞의 것을 놓치는 잘못을 범하니 잔 실수가 많은 것입니다.
순차적 사고를 해서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어야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 금방 딴생각이
나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라도 좌뇌의 순차적 사고습관을 새롭게 길들여 보세요. 공부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순차적 사고훈련은 생활 속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언제, 어디서 했는지를 연이어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아이 머릿속에 순서대로 정렬되어 그려지도록 훈련해 보세요. 이렇게 6단계를 차례차례 밟다 보면 아이의 사고하는 호흡이 어느새 길어지고, 순차기능이
강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기다림도 좋은 교육법
많은 엄마들은 자기 아이를 다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낳고, 키웠으니까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내가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엄마의 욕심에 가려 오히려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좌뇌적 성향을 띠고, 아이가 우뇌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봅시다. 좌뇌엄마가 볼 때 우뇌 아이는 그야말로 허점투성이입니다. 아이는 게으르고, 아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진지하게 계획해서 하는 일이 없고, 충동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아이는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질 줄 모르고, 무엇을 하든지 좀 끈기
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금방 포기하고 마는 성격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잡아줘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엄마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뇌아이가 좌뇌엄마를
대하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숨이 꽉 막힙니다. 빈틈없는
엄마의 모습과 끝없는 엄마의 요구와 잔소리에 아이는 거의 질식할 것 같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엄마의
눈치가 보이기에 학원을 도피처로 삼고, 독서실은 잠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할 뿐입니다.
무척 힘들겠지만 엄마부터 욕심을 내려놓아 보세요. 우뇌아이는 분위기만
잘 만들어줘도 스스로 변합니다. 엄마가 터치하기보다는 큰 울타리를 치고 아이를 자유롭게 방목할 때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우뇌아이는 공부를 많이 하기 보다 여유를 가지면서
공부했을 때 성적이 오히려 더 잘나옵니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울타리를 넘어가려고 할 때는 개입을 해서 아이를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여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아이가 좌뇌적 성향을 띠고, 엄마가 우뇌인 경우도 생각해봅시다. 우뇌엄마의 눈에 좌뇌아이는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뭘 가르치면
금방 이해하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이 안 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산만하기까지 하니 엄마로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리검사를 하고, 정신과까지 문을 두드리는 엄마들의 상당수는 좌뇌아이를 둔 우뇌엄마들입니다. 옆에서
지켜본 아빠가 한 마디 합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크면서 자기가 알아서 할 거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좌뇌아이들은 늦되는 아이들입니다. 중·고등학교로 가면서는 공부로 크게 속 썩이지는 않으니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우뇌 아이 키우는 입학사정관제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은 좌뇌 아이에게 훨씬 유리한 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적을 평가하는 거의 모든 시험이 해답을 찾는 형태의 문제로 구성된 우리 교육 현실에서 선천적으로 답을
잘 찾을 수 있는 두뇌 매커니즘을 가진 좌뇌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좌뇌 아이는 순차적 사고(sequential thinking)가 뛰어나
수능 같은 큰 시험에서 변별력이 높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이를 단계적으로 처리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시험에서 어떤 문제를 주더라도 답을 찾을 때까지 딴생각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를 잘합니다.
이에 반해 우뇌 아이는 직관을 이용해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막상 시험에서 풀어보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긴장해서 꼼짝을
하지 못하고, 설령 문제를 안다 하더라도 꼼꼼하지 않아 실수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또 우뇌 아이들은 하나를 보면 온갖 생각을 떠올리는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잘하는데, 이것이 창의성의 바탕이 되는 뛰어난 능력임에도 시험에서 답을
찾을 때는 오히려 걸림돌이 됩니다. 문제를 풀면서 자꾸 딴생각을 해 출제자가 파 놓은 함정에 쉽게 걸려드는
것은 그래서 거의 우뇌 아이들의 몫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뇌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기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마치
동물학교에서 오리가 말과 함께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뇌 아이의 지능이 탁월하다거나 매우
성실하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그 대가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우뇌로 답을 찾는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본래 가지고 있던 우뇌의 창의성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약 80% 정도가 우뇌인데,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창의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얻게 되고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입니다. 이러한 교육 현실 속에서 입학사정관제 도입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점수로 환산될 수 없어서 성적에 반영되지 않았던 아이들의 창의성·상상력·열정·비전·리더십·판단력·대인관계능력 등 다양한 우뇌적 요소가 입시의 중요한
전형자료가 된 것입니다.
[안진훈의 교육비타민] 첫째를
둘째처럼 키우는 엄마의 지혜|
한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어떤 엄마가 좀 늦게 나타나 뒷줄에 따로 앉아 있었어요. 다들 뒤를 힐끗 쳐다보며 수근거렸지요. 바로 그때 한 엄마가 다른 엄마에게 귓속말로 속삭였어요. "저
엄마, 전교 1등 엄마야!"라고 말입니다. 그 말 한 마디에 갑자기 분위기는 180도 반전됐습니다. 나중에 한 엄마의 고백에 따르면, 그 일등 엄마의 머리 뒤쪽에 후광이 비치더라는 겁니다.
그 다음 상황은 안 봐도 뻔합니다. 모임이 끝나자마자 다들 그
엄마 쪽으로 몰려가 아이 수학은 어디 보내고, 영어는 어디가 좋은지 캐묻기에 여념이 없었을 겁니다. 물론 좀 과장된 측면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얘기입니다.
그러나 공부 잘하는 아이 엄마의 정보도 잘 걸러서 듣는 현명함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엄마의 충고를 들으려면 두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늦둥이 4학년
정도의 아이를 둔 엄마의 얘기를 듣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한 아이는 대학을 잘 보내고 또
한 아이는 실패한 경우가 더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하니 대학 잘 가고, 저렇게 하니 실패하더라는 양쪽 경험을 다 가지고 있는 엄마의 얘기가 균형감이 있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수 엄마들의 충고를 하나로 요약하면, 자식 공부만은 엄마
욕심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엄마 욕심에 공부를 많이 시킨 아이가 좋은 대학에 못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엄마가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아이 스스로 공부해서 대학을 잘 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부모
욕심에 많이 시키고 잘 챙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공부를 많이 시키지 않는 것이
아이 스스로 공부에 욕심을 내게 하는 원인이 되고, 또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야 아이가 모든 것을
주체적으로 알아서 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초보엄마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식을
잘 키우려면 고도의 심리적 테크닉과 엄마의 내공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대다수의 초보엄마가 자식 공부에 욕심내지 않기가 참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이 성적이 엄마의 권력이 된 우리 현실에서 말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엄마가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저절로 얼굴이 붉어지고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죄인이 되고 맙니다. 마음 편하게 사회생활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반대로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그 엄마는 어느 모임에서나 중심에 서지요. 어느새 오피니언 리더가 됩니다. 아이 성적이 엄마의 자존심과 연결되는 현실에서 초보엄마가 자식 공부에 자제력을 발휘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식 교육은 엄마의 욕심이 아니라 아이를 제대로 아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위의 사례에서 대학을 잘 못 간 아이는 어릴 때 영특한 우뇌성향의 아이입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과다한 학습이 맞지 않습니다. 할 때 하고, 놀 때는 노는 균형전략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엄마가 별로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대개 좌뇌형입니다. 이 경우 어릴 때
아이가 좀 어리버리해도 잘하겠지 하는 믿음으로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이제부터라도 큰아이 신경
쓰느라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던 둘째 아이 키우는 방식을 큰아이에게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또
다 같이 초보인 다수의 또래 엄마들의 얘기에 휘둘리지 않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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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의 교육비타민]단순반복
연산, 창의성 떨어뜨린다
많은 엄마들이 어릴 때부터 아이 수학교육에 정성을 들입니다. 아이가
학교 갔다 오면 매일 30분씩 연산을 시키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아이는
죽어라고 싫어하는데도 엄마는 연산이 수학의 기초라고 생각하기에 밀어붙입니다.
과연 엄마의 생각처럼 그렇게 될까요? 어릴 때 수학을 많이 시킨
아이들과 수학을 거의 시키지 않고 책만 많이 읽힌 아이들 수만 명을 비교 분석해봤습니다. 책만 많이
읽은 아이들은 지능, 사고력, 창의성, 자신감, 인성, 사회성까지도
다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반대로 어릴 때 수학을 많이 시킨 아이들은 지능이 10점부터 20점 정도까지 떨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공간지각력이 현저히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화
시대가 필요로 했던 단순 반복적인 연산기능을 위해서 21세기가 가장 필요로 하는 창의성을 희생시킨
꼴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수학연산으로 인해 얼마나 뇌를 다쳤는지는 아이의 글씨체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림1〉은어릴때수학을하지않은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글씨체입니다. 글이 크고, 반듯하며, 진하고 네모난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림2〉는반복적인연산으로아이의뇌가다친경우입니다. 글씨체의 균형은 깨져가지만 창의적 에너지는 아직 살아 있는 경우입니다. 〈그림3〉은우뇌가파괴되면서점점산만해지는경우에해당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그림4〉는원래공간지각력이떨어지고분위기파악을잘못하는좌뇌아이의글씨체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먼저 수학을 학교공부 따라가는
정도로 소극적이요, 방어적으로 시키세요. 수학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라고 엄마가 스스로 조건반사해야 합니다. 원래 지옥으로 가는 길은 넓고도 크다고
생각하시면 좀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조금씩 시키기 시작하세요. 뇌신경 발달차원에서도 수학을 미리 시작하는 것보다 좀 커서 시키는
것이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아이의 실수를 용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실수하면
아직도 아이의 창의성이 살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 대신 과학·경제학·철학·역사책을
반드시 읽혀서 좌뇌의 순차기능을 강화해주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을 잘하는 아이로 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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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의 교육비타민] 좌·우뇌
아이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끼리 모아 놓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다양한 아이들이 섞여서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상당수의 엄마들은 같은 부류의 아이들을 모아 놓고
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고,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업형태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교육은 산업화 시대에나 어울리는 붕어빵식
교육입니다.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 실제로 실험수업을 해봤습니다. 의외의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같은 두뇌성향의 아이들끼리 모아 놓고 수업을 진행해 봤습니다. 고지식하고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좌뇌아이들만 모아 놓고 말입니다. 그때
한 아이가 교실 벽을 툭툭 치면서 혼자서 이상한 소리를 내자 다른 아이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좌뇌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반대로
좌·우뇌 아이가 섞여 있는 반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좌뇌아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자
옆에 앉아 있던 우뇌아이가 그 아이를 바로 째려봅니다. 결국 좌뇌아이는 금방 소리 내는 것을 멈췄습니다.
반대로 우뇌아이들만 모아 놓고 수업을 해봤습니다. 수업 시작 전
분위기는 정말 활기찼습니다. 문제는 수업을 시작하고도 그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공부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마치 사교클럽에 온 듯 했습니다.
공부하려는 모습보다는 그냥 수다 좀 떨다가 게임이나 하고 집에 갈 심산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도
우뇌 아이들의 상당수는 이런 목적으로 학교나 학원을 다닙니다. 반대로 좌·우뇌아이가 섞여 있는 반에서는
우뇌아이들의 수다가 계속 되자, 좌뇌아이가 수업진도 나갈 것을 재촉했습니다. 곧 수업분위기가 잡혔습니다. 이렇듯 좌우뇌 아이들이 함께 섞여
있으면 아이들이 자신의 충동 억제기능을 강화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회화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 좌·우뇌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면 자기들끼리 서로 보고 배우는 수평적 교육이 강화됩니다. 좌뇌아이가 날카로운 분석과 깊이 있는 사고를 하면, 우뇌 아이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렇게 잘 분석할 수 있는지를 부러워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또 우뇌아이가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놓으면 좌뇌아이는 우뇌아이의
순발력과 사고의 유연성을 부러워했습니다. 이처럼 다른 아이의 잘 하는 모습을 보면 지기 싫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이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분위기가 적당히 긴장도 흐르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띠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좌·우뇌 아이들이 같이 공부하면 좌·우뇌교육을 다 할 수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우뇌아이들만 모아 놓고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는 좌뇌교육만 시켰더니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좌뇌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약점인 우뇌교육만
시켰더니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해했습니다. 교육은 아이의 강점에 주목해 강점을 강화하면서 보조적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교육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좌우뇌가 균형적으로 발달돼 사고력과 창의력이
다 강한 아이로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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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의 교육비타민] 지능보다
사고력·학습태도가 성적에 더 큰 영향|
두뇌유형판별검사 결과를 놓고 상담할 때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 지능지수(IQ)가 엄마의 생각보다 현저히 낮게 나올 때입니다. 순간 엄마의 얼굴에는 실망의 빛이 역력합니다. 심지어 창피해서
얼굴을 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IQ가 공부에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고 애써 강조해도 이미 들리지
않나 봅니다. 그냥 위로차 건네는 얘기 정도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IQ가 낮게 나와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좌뇌아이는 대체적으로 지능이 낮게 나옵니다. 이 아이들은 지능지수가
잘 나와야 125정도입니다.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95정도도 나옵니다.
왜 이렇게 낮게 나올까요? 그 이유는 타고나면서부터 공간지각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공간지각력이 약하면 두뇌회전 속도가 느린데다,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해 어리버리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어딜 봐도 신통한 구석이 없지요. 그러나 좌뇌아이는 지능이 우뇌아이에 비해 15점에서 20점 정도 낮게 나와도 순차적 사고를 잘하기 때문에 사고력과 분석력이 좋습니다. 이 때문에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공부가 탄력을 받기 시작합니다. 물론
좋은 대학 이과는 이 아이들의 몫입니다. 어릴 때 아이의 지능만으로 보았을 때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과입니다.
반대로 우뇌아이는 IQ가 대체로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지능이 높은 우뇌아이는 두뇌회전이 빠르고, 아주 영특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자신의 지능만으로도 모든 문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타입의 아이들은 욕심이 없고 게으른 특성을 보입니다. 이같은 행동특성으로 중학교에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욕심
없고 게으른 태도로는 IQ가 140대 후반이라도 성적이
반에서 중간 정도에 불과하거나 그 이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다 게임까지 좋아한다면 이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셈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능지수는 어릴 때 공부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능보다는 사고력과 분석력, 학습태도가 공부에 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고력과 분석력, 학습태도를
길러줄 수 있을까요. 먼저 아이의 독서습관부터 잡아주세요. 최근의
입시흐름에도 맞고, 아이의 사고력과 학습태도도 동시에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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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의 교육비타민] 아이
성공 바란다면 '끈기' 길러줘야
부모가 돼서 자녀에게 좋은 유전자, 많은 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그러나 자녀가 정말 잘되기를, 정말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진짜 물려줘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유전자, 많은 물질적 유산도 아닙니다. 바로 끈기라는 정신적 유산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상당수는 우뇌아라서 무엇을 하든지 끈기가 부족합니다. 또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지요. 이런 자녀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아이의 끈기를
키워주는 것입니다.
먼저 아이에게 생각의 끈기를 키워주세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수학책을 거꾸로 풀어가는 것입니다. 끈기를 키우려면 단원별로 수학개념을
정리한 후 중간단계를 거치지 말고 가장 어려운 문제로 곧바로 넘어가게 해보세요. 물론 처음에는 손도
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개념으로 돌아와서 정리한 후 또 도전하게 하세요. 문제가 풀릴 때까지 이 과정을 계속하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무척 힘들지만 한 문제만 풀게 되면 생각의 끈기는 비약적으로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고력도 좋아집니다. 다음에는 실행의 끈기를 키워줘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시작하면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세요. 오늘날 CEO의 주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결과를 산출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있다면 성적도 잘 산출해낼 수 있겠지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가 무엇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게 해서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 뇌의 보상회로를
작동시키자는 것이지요. 아이가 오늘까지 숙제를 다 끝내기로 약속을 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다하게
한 후 개운한 맘으로 잠자리에 들게 하라는 것입니다. 다만 너무 많은 과제를 주면 아이는 지쳐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가지 과제로 좁히고, 양도 적은 것에서부터 점차적으로 늘려나가면서 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이에게 끈기만 키워준다면 비록 머리가 좀 나쁘다 하더라도, 또
가진 것이 별로 없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각하는 끈기, 실행하는 끈기만 있다면 아이는 무엇을 하든지 반드시 성공해내고 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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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의 교육비타민] 황당한
실수할 때는, 꾸중보다 격려를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아이가 어려운 문제는 다 맞히는데, 남들이
다 맞는 쉬운 문제만 틀려 속이 상한 경우가 있을 겁니다. 다음에 나오는 이런 문제를 틀려올 때
황당하기까지 할 것입니다. '다음에서 보기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을 찾으라' 하면, 4번에다 동그라미를 칩니다. 실제로 거리가 가장 먼 것을 찾은 것이지요. 또 '다음의 것들을 세 묶음으로 묶으시오'라고 하면 답을 그냥 '네'라고 쓰고 맙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다음의 글에 나오는 베짱이에 대해서 쓰시오'라고
하면 다른 아이들은 다 게으르다고 쓰는데 우리 아이는 '목소리가 참 아름답다'라고 씁니다. 이 얘기를 들은 다른 엄마들은 배를 잡고 웃습니다. 엉뚱하지만 창의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 엄마로서는
왠지 갑갑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 유형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는 또 다른 종류의 실수를 합니다. 학교시험에
쉬운 문제가 나오면 그냥 풀면 되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쉬운 문제를 낼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깊은 의도가 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장고 끝에 악수'라고
너무 깊게 생각해서 엉뚱한 답을 하고 맙니다. 그냥 상식으로 풀면 될 것을 말입니다.
왜 이런 종류의 실수를 할까요? 그 이유는 아이의 뇌의 눈, 즉 렌즈가 작기 때문입니다. 외부의 현상이나 대상을 넓고 크게
보지 못합니다. 전체를 잘 보지 못해서 분위기 파악을 못합니다. 엄마가
손님이 와서 거실에서 조용히 TV 보고 있으라고 하면 아이는 따지듯 묻습니다. "어제는 보지 말라고 그러더니 오늘은 왜 또 보라고 그러세요?"라고
합니다. 눈이 작아서 말의 배후를 보지 못하고,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런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귀가 어두운 것이지요. 이런 현상이 시험에서도 똑같이 나타나 실수를 한 것입니다.
시험에서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것보다 인간관계에서 분위기 파악을 못하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실수로 잘못 가르치거나 행동을 잘못할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하며 따지듯 질문합니다. 선생님이 당황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한테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얘기까지 듣습니다. 또 친구들 사이에서는 다 알고 있지만 분위기 파악을 해서 얘기하지 않는
우뇌아이와는 달리 아무데서나 나서다 왕따가 되기 쉽상입니다. 또 직선적으로 말해서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이래서는 앞으로 남 앞에 나서는 지도자가 되기는 힘듭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경우, 교정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이가 분위기 파악을 못할 때마다 옆에서 엄마가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너 또 왜 그래?"라고 핀잔을 주기보다는 손 한 번 잡아주는 것이
마음의 상처를 덜 주면서, 자신이 어떤 경우에 분위기 파악이 잘 안 되는지를 스스로 알게 해줍니다. 나중에는 자기가 얘기하고 썰렁하면 스스로 손을 잡기도 하지요. 이
정도가 되면 학교시험에서도 실수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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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의 교육비타민] 행복한
가정 위한 엄마의 센스 '긍정적 뒷담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가 키우기에 훨씬 힘이 듭니다. 말을 듣지 않아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기본이요, 심지어는 매까지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아이를 둘 키우는 엄마라면 거의 매일 전쟁을 치릅니다. 딸만 키우는 엄마로서는 이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대개 남자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그래도 엄마 말을 잘 듣는
편입니다. 아직은 온순하지요. 그러나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엄마로부터 독립하기를 원합니다. 이때부터 엄마의
권위에 도전하고, 엄마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엄마의 잘못된 점을 들춰내면서 엄마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견딜 만합니다.
사춘기가 올 무렵,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쯤 되면 엄마와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아이가 게임까지 한다면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넘어 엄마에게 대들기까지 합니다. 견디다
못해 엄마가 등짝이라도 한 대 때릴라치면 어느 새 덩치가 어른같은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이제
완력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화가 난 엄마가 마지막으로 기댈 것은 아빠뿐입니다.
아빠가 퇴근하면 저녁 밥상머리에서 엄마는 오늘 있었던 일을 아빠에게 고해바칩니다. 파괴적인 부정적 뒷담화가 시작된 것이지요. 그 이후의 상황은 보지
않아도 뻔합니다.
이 경우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정에 행복이 올 수도 있고, 불행의
먹구름이 몰려 올수도 있습니다. 그 비법은 의의로 간단합니다. 아빠가
퇴근한 후에는 엄마가 그날 있었던 칭찬거리 하나를 반드시 찾아내 아빠에게 전하라는 것입니다. "여보, 오늘 내가 힘들다고 우리 아들이 쓰레기 버리는 거 도와줬어요. 우리
아들 참 착하죠?"라고 긍정적 뒷담화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아빠는 아이를 불러내서 "야, 우리
아들 다 컸구나. 이제 엄마도 도와주고. 정말 대견한데." 별 일도 아닌 일을 칭찬해주니 아이는 몸 둘 바를 모릅니다. 그리고
속으로는 미안해합니다. 실은 자기가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이 아니라 엄마가 도와달라고 해서 마지못해 도와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칭찬을 받고 보니 앞으로는 정말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느 새 자기편에 서 있는 엄마가 좋아집니다.
여기에 바로 비밀이 있습니다. 원래 사람은 대놓고 칭찬하면 그 저의를
의심합니다. 입에 발린 소리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러나
뒤에서 다른 사람한테 자기를 칭찬하고, 그 얘기가 자신의 귀에 들어오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이것이 선순환적인 긍정적 뒷담화의 힘입니다. 이런
엄마의 긍정적 뒷담화는 집안 분위기를 순식간에 좋아지게 만듭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
뒷담화로 행복이 넘쳐나길 기대해봅니다.
[칼럼] 산만한 아이 집중력
키우는 법? 과학책 읽기
옆에서 아이를 끼고 가르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잠시도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가르치노라면 정말이지 인내의 한계를 느낍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기라도 하면 괜찮을 텐데 그런 조짐조차 보이지 않을 때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처럼 산만한 아이의 집중력을 근본적으로 높이고, 창의성까지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과학책 읽기입니다.
문제는 우뇌 성향이 강한 아이의 경우 수학은 좋아할 수 있어도 과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그림이 들어간 과학책이나 만화라도 빨리 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학년이 되면 이미 두뇌 성향이 굳어져 과학책 읽기 자체를 싫어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또 과학책을 무 턱대고 그냥 읽는다고 해서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과학책을 읽어보세요.
첫째, 소크라테스처럼 n번
왜(why)하라.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한 문장 또는
한 문단별로 "왜 그렇지"라고 질문하면서
책을 읽도록 해보세요. 좌뇌 성향이 강한 아이는 가만히 둬도 질문이 너무 많아 감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반면에 우뇌 성향이 강한 아이는 이 방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엄마가 옆에서 질문해줘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꾸
질문하다보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 내용에 빠져들면서 어느새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다빈치처럼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라. 우뇌아이들은 문장으로 읽은 내용을 하나의 그림이나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게 하면 아주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온전히 몰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딴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이 방법은 자신의 상상이나 생각을 단순히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한 내용을 표현하는 것이라서 아이의 사고력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시각화 방법은 아이가 책의 내용을 주관적으로 이해했는지를 금방 알 수 있어서 아이의 왜곡된 렌즈를 바로 교정해줄 수 있습니다.
셋째, 아인슈타인처럼 숨은 관계를 파악하라. 아인슈타인은 다른 어떤 과학자보다도 서로 다른 것들 사이의 숨은 관계를 잘 찾아낸 과학자입니다. 아이도 책의 내용을 하나의 그림으로 시각화하면 아이의 머릿속에는 이와 연관된 내용이거나 유사한 것들이 잘
떠오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그림을 다른 분야에 응용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절로 아이의 창의성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과학책을 끝까지 읽지 않으려고 한다면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우선 시켜주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열정도 생기고, 몰입도 잘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시키지 않고 아이가 싫어하는 것 위주로 시켜서 아이를 더 산만하게 만든 부분도 있습니다. 이제라도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부터 시켜주세요. 컴퓨터 게임만 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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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 이해하려면
두뇌 유형 살펴보세요
아이 문제로 엄마와 상담을 하다 보면 점쟁이를 찾아간 엄마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렇게 했겠나 싶어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다녀온 엄마들의 얘기를 듣다 보니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거의 대다수의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나중에 공부 잘할 거라는 점쟁이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자기 아이가 대기만성형이라고 그랬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중에는 실제로 대기만성형의 아이가 있습니다. 바로 좌뇌
아이를 두고 하는 말이지요. 이 아이들은 어릴 때 고지식하고, 분위기
파악도 잘 못하지요. 이러다가는 앞으로 사람 구실이나 제대로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던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지요. 어릴 때 상황을 봐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지만 나중에 좋은 대학을 갑니다.
문제는 점쟁이가 강한 우뇌형 아이를 두고도 대기만성할 거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우뇌 아이들은 사고력과 분석력이 부족해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는 더 힘들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또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심한 사춘기를 앓을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마음을 다잡고 대기만성하고 싶어도 뒷심이 받쳐주지 않아 그냥 주저앉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우뇌형 아이를 둔 엄마는 절대로 점쟁이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점쟁이들은 모든 아이들이 대기만성할 거라고 했을까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요. 대개 아이 문제로 점쟁이를 찾아가는 엄마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엄마가 바로 좌뇌 아이를 둔 완전 우뇌 엄마입니다. 완전
우뇌 엄마는 자신의 뇌와 정반대인 좌뇌 아이를 아무리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
완전 우뇌 엄마는 머리회전이 빨라 아이를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감수성까지 예민해서 아이에 대한 불안심리가 아주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귀까지 얇아서 남의 말에 잘 휘둘리기까지 하지요. 이런
성격의 소유자인 완전 우뇌 엄마가 주로 점쟁이를 찾아갑니다. 이런 엄마들을 대상으로 많은 임상을
한 점쟁이로서는 당연히 아이가 대기만성할 거라는 예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뇌 아이를 둔 좌뇌 엄마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우뇌 아이는 어릴 때 영특해서 점쟁이를 찾아갈 정도로 아이 문제가 심각하지 않고, 좌뇌 엄마는 합리적이기에
점쟁이를 잘 찾아가지 않습니다. 또 우뇌 아이를 둔 우뇌 엄마나 좌뇌 아이를 둔 좌뇌 엄마도 점쟁이를
잘 찾아가지 않습니다. 자신과 동일한 유형이기에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답답한 마음이 덜 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에서 우리는 아이 문제가 사실은 아이와 엄마의 뇌 성향 차이의 문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엄마는 내 자식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환상을 버리고, 아이를
바라보는 자신의 렌즈, 즉 자신의 두뇌 유형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아이를 제대로 알고,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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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피치 잘하는
비결? 창의성·시각화 능력 키워야
최근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을 근본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읽기·사고력·분석력·쓰기
등 기초학습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말로 표현하는 스피치의 능력 또한 입학사정관제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의 스피치능력을 잘 키워줄
수 있을까요.
첫째,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들 앞에서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목소리가 떨릴 뿐만 아니라 점점 기어들어가 다른 사람에게 확신도, 감동도 줄 수 없습니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남들 앞에 자주 설 수 있는 기회를 의도적으로
마련해주세요. 이렇게 자주 서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피치능력은 향상됩니다.
둘째, 아이의 창의성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우뇌의 창의성에 바탕을 이루고 있는 확산적 사고가 스피치에서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확산적 사고는 말을 할 때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를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타고나면서부터 확산적 사고의 기능이 약한 좌뇌아이들은 아무 것도 보지 않는 상태에서 말을 이어가는
것을 무척 힘들어합니다. 실제로 영재학교, 과고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시켜보면 준비는 정말 잘 해놓고도 막상 발표할 때는 그냥 문장을 읽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뇌아이는 입이 야물어서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발표를 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뇌의 창의성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연산을 반복하거나 과도한 선행학습만 피해도 창의성은 좋아집니다.
셋째, 아이의 시각화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문장으로 쭉 나열하지 말고, 하나의
그림이나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해서 발표하도록 훈련시키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시각화해서 머릿속에 띄워 놓고 스피치 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말이 횡설수설하고, 논리적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말이 조리
있게 표현되기 시작하고, 말에 열정과 에너지가 실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야 감동적인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말을 할 때 피니시가 강하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우선 아이가 말끝을 흐리는지 잘 지켜보세요. 대체적으로 우뇌아이는
말을 하다 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지 문장의 마침표까지 분명하게 찍는다는
느낌으로 말하게 하세요. 그렇게 해야 자신의 말에 강한 인상과 여운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말끝에 힘을 빼고 있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하고 있다면 무조건 말끝에 목소리를 조금만 올리도록 훈련시키세요. 그렇게 하면
말에 리듬이 생기면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상대방에게 전해줍니다. 동시에 상대방의 귀를
계속 잡을 수 있고, 또 상대방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묘한 힘까지 갖추게 됩니다.
끝으로 다양한 책 읽기가 중요합니다. 문학책을 많이 읽으면 메타포를
잘 사용하게 되어 공감표현이 훨씬 좋아집니다. 과학서적을 많이 읽어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순차적이고
논리적인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역사서적을 많이 읽어야 스피치의 스케일을 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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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쁜 읽기습관이
오답 만든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의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어릴 때 그렇게 영특했던 아이가 어느새 집안의 근심거리로 변해가는 현실은
정말이지 엄마로서 참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가 성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대개는
어릴 때 자리 잡은 나쁜 읽기습관이 바로 문제의 근원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지금 당장 아이의
읽기습관을 체크해보세요. 한 번 읽기습관이 잘못 길들여지면 두고두고 아이의 공부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나쁜 읽기습관이란 무엇일까요?
첫째, 빨리 읽기입니다. 한마디로
대충 읽는다는 뜻이지요. 문장을 한 줄, 한 줄 읽는
것이 아니라 몇 줄을 통째로 읽습니다. 아이가 이런 읽기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특히 수학시험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기적입니다. 사실 아이가 몰라서 틀리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뻔히
아는 문제를 틀려 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읽기만 잡아줘도 실수의 절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내 마음대로 읽기입니다.
아이가 책을 주관적으로 읽는다는 것입니다. 저자의 의도대로, 출제자의 의도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읽고 해석하는 것이지요.
일종의 두뇌난시인 셈입니다. 면이 고르지 않는 울퉁불퉁한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실제 사물이 왜곡되어 이상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러한 읽기습관은 시험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기가 보기에 2번이 답인
것 같아 체크했더니 실제로는 3번이 정답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또 서술형 시험에서도 아이는 잘했다고 하는데 막상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 두뇌난시를 교정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모든 과목에서 이런 종류의 실수를 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셋째, 안 읽기입니다. 척
봐서 좀 복잡하다 싶으면 안 읽습니다. 그냥 별표를 치고 넘어갑니다. 이 문제는 자기가 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별들에게나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별표를 두 개 치면 다시는 풀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시입니다. 이런 읽기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과학, 경제학, 철학, 역사책을 싫어합니다. 이
책들을 읽어야 사고력과 분석력이 좋아지는데 말입니다.
사실 거의 모든 시험은 읽고 푼다고 보면 됩니다. 아이들이 시험에서
틀리는 것은 세 가지인데 다 읽기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빨리 읽어서 실수로 틀리고, 내 마음대로 읽어서 오답을 정답으로 체크해서 틀리고,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제대로 읽고 분석하지 못해서 틀립니다. 이런 읽기습관으로는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좋은 읽기습관을 만들어주세요. 좋은 읽기습관이란 나쁜 읽기습관을 정반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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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부에 흥미 없다면 '뇌 성향' 파악할 때
얼마 전 남자아이인데도 예쁘게 생겼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한 학생이 엄마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외국으로 유학 가려고 하는데 무엇을 전공하면 좋을지 궁금해서 왔다는 겁니다.
엄마는 아이가 회계학을 전공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를 처음 보는 순간, 아이 얼굴이 많이 얼어 있고, 또 위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너, 최근에 울어본 적 있어?"
아이는 "없는데요"라고 짤막하게
대답했습니다. 아이는 언제 울어보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 아이의 우뇌 창의성은 이미 오래전에 고갈되었습니다. 정서적으로
느낄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해 버린 것이지요.
이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아이의 진취성도 거의 바닥입니다. 자존심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다 보니 자신을 지킬 마지막 방법으로 세상을 향해 높은 울타리를 칩니다. 그렇게
해야 아이는 상처를 받지 않을 테니까요. 한마디로 외부에 대해 신경을 꺼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방어적 고집입니다. 뭘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라고 해도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아주 세진 것입니다.
실제로 이 아이의 두뇌유형 검사결과를 보니까 제가 예측한 그대로였습니다. 완전우뇌형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지에 뭐 하나 잘 나온 게 없었습니다. 다행이라면
원래 아이의 지능이 높았다는 흔적만을 역으로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그 지능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이 아이는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정말 예쁘고 영특한 사내아이였다고 합니다. 아이가 내뱉는 한마디를 듣고 있노라니 '이게 창의성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고 합니다. 또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안아주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지나가는 사람도 다 한마디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랬던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영특함이 사라지더니, 중학생이 되어서는 아이의 인상마저 변하고, 눈에 있던 총기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입니다.
이제 아이 실력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갈 만한 대학이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아이 엄마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방향을 외국으로 튼 것입니다. 그 참에 아이 적성을 파악하고 싶어서 제게 온 것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회계학은 자신의 우뇌성향에 적합하지 않으니 심리학이나 방송 관련 전공을 할 것을 권했습니다. 자신의 두뇌에 적합한 전공을 해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고, 그래야
그 분야에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이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았고, 자신이 뭔가를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열등감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뇌에 귀를 기울이세요. 아이는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그걸 찾아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몫입니다. 다행히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우뇌 아이에게도 많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좋아하는
분야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도 지혜로운 엄마의 선택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교육비타민]뻔히 아는
문제 왜 틀리는 걸까?
수능 시험날 수험생을 둔 한 평범한 가정의 모습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아이들이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저만치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순간,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를 힘껏 끌어안습니다. 그간의
마음고생에 울컥해집니다. "아이고, 내 새끼! 배고프지?" "그래, 밥 먹으러 가자!" 좋은 분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드디어 집에서 채점을 하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아이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뻔히 아는 문제를 실수한 것이지요. 정답이라고 자신했던 문제가 틀리면서
아이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맙니다. 엄마도 속이 상합니다.
사실 이런 불행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에 다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녀석이 시험을 보고는 한걸음에 달려와 "엄마, 백점이야!"라고 외치지요.
이제는 한두 번 당한 일이 아니라서 채점해 볼 필요도 없이 "또 85점이구나"라고까지 생각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첫째, 나쁜 읽기습관이 아이의 점수를 깎아 먹습니다. 여기서 나쁜 읽기습관이란 빨리 읽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빨리
읽는 아이들이 유별나게 단순 실수를 많이 합니다. 수학시험에서 2를 3자로 잘못 보거나 더하기를 빼기로 잘못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도
이 경우는 낫지요. 이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읽기까지 합니다. 출제자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자기 의도대로 문제를 푸는 것이지요. 자기는 정답을
2번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채점하면 4번이 답인 경우입니다. 이때 아이가 문제를 읽으면서 내용을 얼마나 비틀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더 심각하는 것은 안 읽기입니다. 문제가 조금만 복잡하면 별표를
치고 넘어가지요. 이러한 나쁜 읽기습관만 잡아주어도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읽기습관은 생각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나쁜 읽기습관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은 대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사고력이
약하다는 것이지요. 책에서 세상이 파랗다고 하면 그냥 암기하고 말지 왜 파란지를 묻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파란 것은 저자가 파란 렌즈를 끼고 보아서 세상이 파랗게 보인다는 사고의 원리를
반드시 알려주어야 합니다. 또 시험문제를 풀 때 유형을 외워서 풀기보다는 문제를 분석해서 출제자의 의도를
찾아내는 훈련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처음 자동차를 만들 때 외국에서 자동차를 사들여와 전부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해보면 자동차 만드는 원리를 알 수 있듯이 시험문제도 완전히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면 출제자의 의도를 그대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력과 분석력 위에 좋은 읽기습관이 가미되어야 아이는 최상위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셋째, 생각습관은 아이의 두뇌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의 생각습관을 받치고 있는 것이 두뇌성향입니다. 좌뇌가 강한
아이가 사고력과 분석력이 좋고, 우뇌가 강한 아이가 창의성이 좋지요.
이 말은 좌뇌를 강화해야 사고력과 분석력이 좋아진다는 뜻입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좌뇌를 강화하려면 대상을 한꺼번에 보지 말고 나눠서 순차적으로 보는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반대로 우뇌를 강화하려면 대상을 크게 본 후 그 대상을 다른 것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하면 좋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공부의 기본이 되는 읽기습관, 생각습관, 두뇌성향을 보완하는 길이 입시에서 승리하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조선일보 맛있는공부플러스]"창의성
키우려면 자녀의 '실수' 이해할 줄 알아야"|
특목고 입시와 대학 입시 등에서 '창의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MSC브레인컨설팅그룹의 안진훈(48) 대표는 "무조건 공부만 한다고 해서 창의성이 키워지진
않는다. 객관식 문제 정답맞히기에 익숙해져 있는 공부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단언했다.
◆다양한분야의독서로창의성키워라
흔히 학습태도를 보고 좌뇌형과 우뇌형으로 나눌 수 있다. 좌뇌형은
논리적이고 집중력이 뛰어나지만, 고지식해 좋은 인간관계를 쌓기 힘들어한다. 우뇌형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상상력이 뛰어나지만, 단순실수로 쉬운
문제도 잘 틀리고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우뇌형이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시체계는 논리적이고 정답을 맞혀야 하는 좌뇌형에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어합니다. 답을 맞히기 위해서 단순반복 학습을 강요받고, 억지로
공부하다 보니 성적은 자꾸 떨어지지요.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먼저 좋아하도록 공부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안 대표는 먼저 다양한 책을 읽기를 권했다. 자기 수준보다 조금
어려우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 두뇌에 자극이 된다. 쉬운
책을 읽으면 내용을 대충 훑어보고 말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만 부른다.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뇌를
자극시키면, 뇌신경전달물질 가운데 하나인 도파민이 나온다.
"도파민은 지적 쾌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입니다. 이런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공부가 즐거워지는 것입니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창의성을 결정한다
안 대표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자녀의 실수를 용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왜 실수했냐'고 다그치며, 실수하지
않도록 반복교육시키면 정답을 맞히는 데만 신경을 집중해 창의성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자녀가 실수했다면 결과로만 평가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실수를 바로잡을지를 고민하는 출발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시키고, 경시대회 등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한 과목만 치중해서 시키는 등 한가지 공부만 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편식적으로 공부하면 뇌가 해당
방면으로만 발달하고, 다른 부분들은 쉽게 퇴행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한 뒤, 아이가 혼자 생각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주세요. 자녀를
성적조급증에 걸리지 않고 창의적 인재로 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레고
블록 조작하기를 즐긴다. 대체적으로 욕심이 없고 게으르며,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다. 햇볕정책처럼 아이를 꾸준히 인정해주고, 뒷심을
키워주는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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