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6년부터 미국 대학 수능시험 SAT(Scholastic Aptitude Test)에서 에세이 항목이 제외된다. 또 오답에 대한 페널티를 없애고, 점수는 현행 2400점 만점 기준에서 기존의 1600점 만점 기준으로 되돌린다.
SAT를 관리하는 칼리지보드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새 SAT를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새 SAT는 현재 많은 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또 다른 대학수능시험 ACT와 비슷하게 변경된다.
우선 ‘읽기(critical reading)’와 에세이가 포함된 ‘문법(writing)’, ‘수학(math)’으로 나뉘어진 시험을 ‘독해와 문법(evidence-based reading and writing)’, ‘수학’으로 줄인다. 이에 따라 각 항목의 시험점수도 800점 만점에, 총점 1600점으로 바뀐다.
‘독해와 문법’으로 변경한 시험의 경우 ACT 시험을 본따 과학과 사회, 또는 독립선언문 등에서 선정한 지문을 읽은 후 문제를 풀도록 했다. 수학은 일차 방정식과 복합 방정식 또는분수, 비율, 퍼센티지 또는 비례 추론 능력에 대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출제된다. 일부 시험에서는 학생들의 계산기 사용도 금지시킬 예정이다.
반면 지난 2005년부터 ‘쓰기’ 시험에 포함됐던 에세이는 선택 항목으로 변경돼 에세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 시험시간도 현행 3시간50분에서 총 3시간으로 단축된다.
칼리지보드는 또 시험에 출제되는 ‘어휘’의 수준을 칼리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밝혀 문제를 좀 더 쉬워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SAT가 자체적으로 기준한 어휘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돼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칼리리지보드는 이외에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을 위해 최대 대학교 4곳까지 무료로 지원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획기적인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특히 비영리재단인 칸 아카데미와 파트너십을 맺고 과거 출제된 SAT 문제를 토대로 한 온라인 비디오 수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콜맨 칼리지보드 회장은 “새 시험은 저소득층 학생들도 동등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새 시험을 통해 학생들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게이트웨이 LA지부의 김소영 원장은 칼리지보드의 새 SAT 시스템에 대해 “에세이의 경우 ACT처럼 각 대학에서 점수를 요구하면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할 것 같다”며 “일단 내년 말까지는 기존의 SAT를 치르기 때문에 현재 9학년생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8학년들은 새 시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